"젊은 작가 감소는 '수장' 잘못… 부끄럽지 않은 선배 될 것"
[제주문화의 주역을 찾아서 9] 한국사진작가협회 제주도지회
[제주매일 박수진 기자] 한국사진작가협회 제주도지회(회장 홍순병, 이하 지회)는 1962년 제주도사진협회로 발족했다. 그러다 1977년 한국사진작가협회 제주지부가 만들어졌고, 이 후 서귀포지부와 북제주군 지부도 탄생했다. 30여 년간 각각 활동해오다 2004년 한국사진작가협회 제주도지회로 통합했다. 현재 20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홍순병 회장(사진)과 회원들을 20일 제주시내 한 카페에서 만났다.
지회는 그동안 ▲한중국제사진 교류전 ▲제주도 사진단체 연합전 ▲탐라문화제 기념 전국사진촬영대회 ▲6대 광역시 순회전 등을 진행했다.
회원들은 '지회'하면 떠오르는 전시로 제주도 사진단체 연합전을 꼽았다. 이 전시가 가장 큰 행사이기 때문이다. 이 전시는 지회 회원들과 도내 사진단체, 사진 동호인 등이 한자리에 모여 '제주'와 관련된 사진들을 풀어놓는 자리다.
"연합전은 지난 16일까지 진행됐습니다. 이보다 앞서 전시 오프닝 행사에 300명 이상이 왔어요. 연합전에 대한 관심이 상당했지요. 관람객들이 많이 온 이유는 어떻게 하면 도민들을 전시장으로 불러 모을까 고민을 한 결과인 것 같아요. 사진 10점을 크게 만들어서 추첨을 한 후, 관람객들에게 증정을 했죠. 이런 이벤트를 하니 제법 축제장 분위기가 났죠."
지회가 올해 중점적으로 진행할 사업은 무엇일까. 지회는 조만간 전국에 있는 사진작가들을 제주로 불러 모아 '사진페스티벌'을 열 계획이다. 사진페스티벌 개최는 지회가 전국을 순회하며 전시를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홍순병 회장은 "작가들이 제주의 해녀와 돌담 등에 대해 사진을 찍고, 활동하는 지역으로 돌아간다면 이에 따른 전시회를 하지 않겠느냐"며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제주가 홍보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른 사업비는 적지만 확보한 상태"라며 "도민들과 작가들의 반응이 좋다면, 내년부터는 국제적인 행사로도 해볼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와 함께 지회는 오는 10월 제주에서 '전국체육대회'가 열리기 때문에, 이 기간 전국체전과 관련된 작품을 접수받아 시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미술협회 제주도지회가 내년부터 '제주도미술대전'이관을 추진 중인 가운데, 최근 지회도 이에 따른 입장을 밝혔다. 2016년 이관을 절충안으로 내놓은 것이다.홍 회장은 "제주도미술협회로 개최권을 줘야하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작품 크기를 조정하고 출품료를 내리는 방법 등을 모색하다 보면 (이관 시점이) 2016년즈음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제주에서 예술 활동을 벌이기에는 쉽지 않다. 게다가 '젊은 작가'들이 줄어들고 있어 안타깝다고 했다. 홍 회장은 "이는 모든 수장의 잘못"이라며 말을 이어갔다.
홍 회장은 "선배들이 발판을 잘 마련해 줘야 한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모든 수장의 잘못"이라며 "사진작가협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저 역시 잘못이 있다"고 밝혔다.
때문에 앞으로 다양한 사업을 벌이며 '젊은 작가'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배 작가'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회원들은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어느 가정에서나 사진이 1점 이장씩 걸려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또한 전시공간이 확충돼서 더 많은 작가들이 전시를 하는 기회가 생겼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