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이제는 사라져야 할 단어
경남 J외고에서 연이어 학교폭력으로 2명의 학생이 숨진 사건은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육지뿐만 아니라 도내에서도 작년 1월경 제주S중학교 14살 A군을 선배들이 화장실에서 집단폭행한 사건이 있었다. 매년 발생하는 학교폭력사건은 끊을수 없는 것일까? 이번 J외고 사망사건으로 경남도교육청, J외고, 경찰측에서는 책임을 통감할 것이다. 하지만 학생들을 24시간 관리 감독하지 못하는 실정에서 학교폭력은 사각지대는 여전히 남아 있다. 학교폭력이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곰곰이 생각해봐야 한다.
학교폭력은 폭행, 상해, 집단따돌림뿐만 아니라 감금, 강요, 협박, 공갈 등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작년에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2013년 2차 학교폭력실태조사’에서 언어폭력이 가장 많았고, 집단 따돌림과 폭행, 감금, 사이버괴롭힘 등이 뒤를 이어, 학교폭력의 유형도 점점 진화하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의 보급은 네트워크나 메신저를 이용한 사이버 학교폭력을 부추기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사이버상에서 피해를 당한 학생은 2012년 2차(5.7%), 2013년 1차(7.2%), 2차(7.9%)로 증가추세다. 이에 우리경찰에서도 ‘안전DREAM'사이트 및 #0117문자신고 등을 설치하여 다양한 경로로 신고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사이버수사대에서 전담하여 수사를 함으로써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학교폭력은 학교와 학생, 그리고 경찰만의 문제가 아니다. 학교폭력이란 단어를 이 땅에서 사라지게 하려며 무엇보다도 학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평소에 자녀의 행동을 유심히 살펴보며 다음과 같은 행동양상을 보이면 일단 피해 가능성을 의심해 봐야한다. 학교가기를 싫어하거나 지각, 조퇴 등을 자주하고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거나 용돈을 자주달라는 등의 모습을 보인다. 또한 가족에게 화풀이를 자주하고 일기장이나 노트에 죽고 싶다는 등의 부정적인 단어를 많이 쓰면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오늘 다시 자녀들의 모습을 지켜보고 ‘우리 애들은 안그래’라고 단정 짓기 보다는 ‘우리 애도 그럴 수 있다’라는 열린 마음으로 아이들을 사랑으로써 감싸줘서 학교폭력이란 단어가 이제는 사라졌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