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署 과연 어디로…

부지선정 발표 '초읽기'…유치 희망지역 경쟁 치열

2005-04-20     김상현 기자

서부경찰서 부지 선정 발표가 1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역 간 유치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특히 부지 선정에 따른 공정한 심사와 기준 등 타당성이 불분명할 경우 강력한 대응 의사를 내비치는 등 경찰을 압박하고 있다.

'서부서 애월읍 유치 추진위원회'는 18일 오후, 주민 일동 명의로 제주지방경찰청에 청원서를 제출하고 서부경찰서 신설예정지역을 하루빨리 발표하라고 촉구했다.

청원서에는 "치안수요 및 지역 균형발전, 주민 편의 등을 위해 최적의 요건을 갖추고 있는 애월읍이 당연히 유치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신중하고 현명한 판단에 의해 서부경찰서 신설예정지역을 조속히 발표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애월읍유치위원회는 이날 결의문을 채택하고 입지선정에 따른 타당성 근거 등을 공개할 것을 촉구한 뒤 "이 같은 내용이 무시될 경우 강력 대응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에 앞서 한림읍유치위원회도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갖고 부지선정 기준 공개 등을 촉구하는 4개항에 걸친 공개 질의서에 대한 답변을 22일까지 요구했다.
그러나 답변이 없을 경우 한림읍유치위원회도 경찰이 조직이기주의에 근거해 부지선정을 하겠다는 것으로 인정하겠다고 밝혀 차후 사태를 예고했다.

최근 제주시내 서부권 주민들 또한 서부경찰서를 유치하지 못할 경우 서부경찰서 관할 구역에서 빼달라고 요청하는 등 경찰을 상대로 한 과열 양상이 도를 넘고 있다.
결국 지난달 8일 경찰 관계자 12명과 지역 전문가 7명이 모여 첫 공청회부터 비공개 하면서 경찰이 스스로 지역 주민들간 갈등을 조장했다는 지적이다.

경찰 관계자는 "부지선정 과정에서 이기주의나 정치적 개입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예정대로 이달 말께 서부경찰서 부지선정을 위한 기자회견을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