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지금 안전불감증으로부터 안전한가요?
우리나라는 지난 30년간 세계가 주목할 만큼 고도의 성장을 이룩했다. 이 같은 빠른 성장은 누군가는 ‘한강의 기적’이라는 말로 우리사회의 발전된 모습을 자랑했다.
하지만 모든 일에 음과 양이 있는 것처럼 자랑스러운 고도의 성장 뒤에는 감추고 싶을 만큼 어둡고 부끄러운 사건·사고가 함께했다.
지난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1999년 씨랜드 청소년수련원 화재사고, 올해 2월에 발생한 경주리조트 붕괴사고와 지금까지도 우리 모두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세월호 참사 등이 이와 같은 예이다. 안전사고는 예기치 않게 발생하지 않는다. 늘 우리 주변에 위험요소들이 있지만 설마 하는 안전 불감증이 대형참사를 불러온다.
흔히 우리주변에서 발생하는 화재의 절반가량은 사용자의 부주의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며, 화재 발생 시 신속한 대피가 이루어지지 못하거나 완강기 등 피난대피시설을 적절히 활용하지 못하고 ‘생명의 문’이라 불리는 비상구를 폐쇄하는 등의 불법행위 등으로 인명피해가 커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에 소방관서에서는 도민을 대상으로 안전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소소심’교육 등 각종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어린이들에게는 조기에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해 ‘안전체험교실’운영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소방관서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안전공학분야에 '하인리히(Heinrich) 법칙'이란 이론이 있다. 큰 사고는 수많은 사전 징후 및 소형 사고들이 있은 후에 발생한다는 이론이다. 큰 사고 전에 300번의 사전 징후가 있고 29건의 소형 사고가 일어난다는 통계인데, 바꿔 말하면 한번이 대형재난이 일어나기 전 무려 300번의 그 재난을 예방할 수 있는 기회가 우리에게 주어진다는 말이다. 이러한 소중한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는 생각은 버리고 우리 모두가 항상 주변을 살피고 안전의식을 가질때 비로소 안전불감증은 해소되고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대한민국이 이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