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원-달러 환율 하락 대응방안 추진

“‘옵션형 환변동 보험’ 활용·향후 보험료 추가 확보 지원”

2014-05-12     이정민 기자

[제주매일 이정민 기자] 원-달러 환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함에 따라 제주도가 환변동보험 가입지원을 통한 지역 수출업체 자생력 강화를 중심으로 한 대응방안을 추진한다.

12일 제주도에 따르면 최근 원-달러 환율은 1020원대까지 떨어지며 2008년 8월 1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경상수지 흑자,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미국 달러화의 완만한 양적완화 축소 등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원-엔 환율은 원화강세 등이 맞물리며 소폭의 등락세를 보이고 있다.

제주도는 이 같은 환율 변동에 따른 도내 수출업체 대응 동향을 알아보기 위해 100만 달러 이상 수출기업 23곳을 조사한 결과 미국 달러 결제를 하는 업체(6곳)들의 경우 아직까지는 수출액이나 수출물량 및 수익성에 큰 영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엔화로 결제하는 업체(12곳)는 1차 산품을 중심으로 전년도 1분기 대비 10~30%가 줄고 수출량도 5~30% 감소, 수익률도 5~30% 가량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5곳은 파운드·호주달러·원화공용결제 업체다.

제주도는 환율 하락으로 인해 지난해 1월부터 대응방안 마련에 나서 긴급 지원 대책을 추진하고 올해 1월 7일 2차 지원 대책 수립해 시행했다.

2차 지원시책을 보면 20%였던 농산물 수출물류비를 25%로 높이고 업체당 최고 800만원까지 ‘옵션형 환변동보험’ 지원, 물류비 지원이 없는 수산물 지원 강화, 수출경영안정자금 대출 확대, 환변동관리교육 컨설팅 강화 등이다.

제주도는 도내 소규모 수출기업의 경우 환율하락에 민감하지 않아 아직까지는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 업체에 재정적 지원보다는 자체 자구책 강화 지도를 할 계획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그동안 두 차례에 걸쳐 ‘엔저대책’으로 수출물류비 인상, 얼음구입비 지원 등으로 8억5000만원의 재정적 지원을 하고 있어 당분간 환율 하락 시 보상하되 인상 시에는 환수하지 않는 ‘옵션형 환변동 보험’ 활용을 통해 업체 자생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지속적인 환율 하락 및 정부의 환율 방어정책 추이를 보면서 필요할 경우 환변동 보험료 추가 확보 지원을 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제주도 수출진흥관(064-710-3846)으로 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