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조문화재 저승사자' 흰개미유입 제주서 조사

2014-05-12     신정익 기자

[제주매일 신정익 기자] 제주지역에서 ‘목조문화재의 저승사자’로 불리는 ‘흰개미’ 예찰조사가 이뤄진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기후변화로 외국의 고위험 흰개미가 국내에 유입될 개연성이 커짐에 따라 환경부, 문화재청, 산림청, 농촌진흥청과 함께 흰개미 조사를 한다고 11일 밝혔다.

지난달 전북 지역에 이어 12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제주지역을 대상으로 2차 조사가 진행된다.

도내 조사지역을 보면, 제주공항 인근 지역과 제주항 3부두를 비롯해 서귀포시내 약천사와 관음정사, 감자포장 등이다.

이번 조사에는 각 부처의 흰개미 전문가가 참여해 초음파탐지기, 탐지봉 등을 활용해 정밀조사하며 문화재지킴이 협약기관인 삼성생명이 보유한 흰개미 탐지견도 투입할 계획이다.

흰개미는 빛을 싫어하고 주로 땅속에서 기둥을 따라 이동하면서 목재를 해친다고 해서 ‘목조문화재의 저승사자’로 불린다.

흰개미는 봄철(4~5월경)에는 교미나 이주 등을 위해 무리를 지어 비행하는 군비활동(群飛活動)을 하기 때문에 육안 관찰이 가능하다.

국립산림과학원도 최근 나무를 갉아먹는 흰개미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흰개미 주의보’를 발령하고 목조건축물 정기검진을 당부했다.

문화재청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흰개미 방제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문화재에는 긴급보수비, 방충사업 예산 등을 투입하기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합동조사에서 외래 고위험 흰개미의 유입 여부를 확인하고 국내 흰개미 분포를 파악해 방제대책 수립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