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의 위협으로부터 제주바다를 보전하자

2014-05-11     제주매일

 

  세계의 바다에 서식하는 약 50만종의 동물 중 약 25%가 해조류와 산호초 군락이 이루어진 곳에서 살고 있다. 지금 기후변화에 의해 해수온도가 상승하면서 「바다의 오아시스」가 소멸 위기에 처하고 있다. 예를 들어 열대우림에서 나무가 일제히 말라 죽는다면 호랑이 등이 죽어 없어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해조류나 산호가 없어지면 많은 어패류 등이 단숨에 거처나 산란장소를 잃어버리게 된다. 먼 바다에서 살아가고 있는 생물들도 산란장소나 어린시기 육성장으로서 연안 해조류나 산호초 군락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이들의 소멸은 해양 생태계뿐만 아니라 우리들의 식량이나 산업에도 치명적인 손해를 끼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럼 제주바다는 어떠한가?지난 80년간 평균 표층수온이 1.5℃ 상승하면서 연안어장 생태계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아열대성 생물이 증가하면서 기존에 살던 생물의 서식지가 축소되고 토속 어종이 북상하고 있으며, 소라와 성게 등의 산란시기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또한 암반이 하얗게 변하는 갯녹음 현상이 발생하면서 해조류 군락이 사라져 해수가 산성화되고 있다. 이러한 기후변화에 의한 현상과 더불어 과도한 어업과 해양오염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겹치면서 제주바다의 생태계는 위기상황에 놓여지고 있다.
  우리들 생활을 지탱해 주고 있는 제주바다를 보전하여 후손대대로 물려주기 위해서는 도민 모두의 힘을 모아 바다 생태계를 포괄적으로 관리하고 보전할 수 있는 조치를 하루빨리 강구하여 생태계의 회복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하나의 방안으로 연안어장 요소마다에 보호구역을 설정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한 예로 지진으로 어업이 중단된 일본 후쿠시마의 바다는 지진 전보다 3배 정도 어류자원이 많아졌다고 한다. 당연한 것으로 어업인들의 이해를 바탕으로 어장을 휴식하고, 과도한 어획을 자제한다면 생태계는 반드시 회복될 것이다. 건겅한 제주바다를 보전하기 위해서는 도민 모두의 관심은 물론 지속적인 정책적 배려와 연구기능 확대도 중요하다고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