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주) 시설물 방치 …영업손실 초래'
공급계약 해지에도 배짱 튕겨 고객 혜택 제공못해 민원우려
지난달 초부터 현대오일뱅크(주)의 도내 농협 유류계통 공급이 시작된 가운데 기존 공급업체가 풀사인 등 시설물을 철거하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위미농협(조합장 김창림)은 유류계통 공급에 따라 계약기간이 3개월 남았지만 지난 2일자로 SK(주) 도내 대리점인 삼화석유(주)와의 공급계약을 해지했다.
이는 2003년 6월 체결한 석유제품공급 계약서에 따른 것이다. 당시 양측은 농협중앙회에서 계통유류를 공급시 계통조건이 유리할 경우 어느 한쪽의 계약해지 통지를 서면으로 발송함과 동시에 계약 해지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오일뱅크의 공급가는 현재 일반 주유소보다 과세 휘발유의 경우 40원, 면세유 경유는 60원 싸다. 위미농협은 이에 삼화석유 측에 공급가격 인하를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 계약해지의 요건이 갖춰진 셈이다.
그러나 삼화석유 측에서 계약해지에도 불구하고 SK풀사인 등 시설물을 철거하지 않아 영업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위미농협은 지난달 30일 최고장을 보내는 등 시설물 철거를 요구했으나 SK네트워크와 대리점이 시설물 철거 책임을 서로 미루면서 현재까지 응하지 않고 있다.
남원ㆍ한림ㆍ효돈농협의 기존 유류공급자인 GS칼텍스정유 대리점 삼남석유(주)의 경우 계약해지와 동시에 시설물을 철거한 것과 대조적이다.
위미농협 주유소는 이에 따라 현대오일뱅크 풀사인을 설치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기존 SK보너스 카드 고객들에게 할인혜택을 주지 못하는 등 민원마저 발생할 우려를 낳고 있다.
위미농협 관계자는 “주유소 풀사인 등은 정유사의 고정자산으로 함부로 손댈 수 없다”며 “그러나 자진 철거를 마냥 기다릴 수 없는 형편으로 법적조치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