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수학여행단 안전 위협 ‘수두룩’
제주도, 세월호 참사 여파 지난달 18~27일까지 점검
ATV·카트 운영업 조례 개정 통한 제도권 등록 필요도
[제주매일 이정민 기자] 제주를 찾는 수학여행단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안전한 여행환경 조성을 위한 수학여행단 안전 분야 일제점검 결과 보고회’가 개최됐다.
이는 진도 해상에서 발생한 세월호 여객선 침몰사고와 관련해 지난 17일 열린 긴급대책회의에서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수학여행단 방문 시 안전 위협요인에 대한 사전 안전점검을 지시한데 따른 것이다.
일제점검은 지난달 18일부터 27일까지 열흘 동안 육·해상 교통과 공항, 도로, 숙박, 유해환경 및 식품 등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점검 결과 교통안전·시설분야의 경우 수학여행단 수송버스 음주감지에서 운전자 음주 4건이 적발돼 운전자가 교체됐고 교통신호기 시설 개선도 1551건이 지적됐다.
전세버스 분야 점검에서도 음주감지가 1건, 버스자격증 미소지(미게시) 2건, 미입사 신고자 2건, 전세마크 미소지 2건, 소화기 미비지 2건, 자격증 미게시 50건 등이 적발됐다.
소방분야에서도 숙박시설 및 불특정 다수인을 대상으로 공연장시설에 대한 안전관리 실태조사 결과 모두 131건의 사항이 적발되며 시정 조치됐다.
소방당국은 이 가운데 가설건축물 관람석의 비상구가 제대로 설치되어 있지 않거나 피난구의 유도등 점등 상태가 불량한 4건을 관할 행정시 등으로 기관 통보했고 화재감지기 불량 및 탈락 등 76건에 대해 시정조치 명령을, 경미한 사항 51건은 현지 시정조치 했다.
또 지난 3월 31일부터 다음달 21일까지 제주로 수학여행을 계획한 수학여행단이 요청한 관광숙박시설(56개소)에 대한 안전점검에서도 18건이 적발되기도 했다.
제주도 당국은 이외에도 마라도 살레덕포구 입구 방파제 역할을 하는 TTP(테트라포드)가 태풍으로 인해 수중으로 유입돼 여객선 입항 시 수심에 위험요소가 돼 제거 혹은 준설이 필요하고 일부 전세버스 내 차량용 소화기 등 비상시 안전물품 고장 및 방치 사례가 있어 차량 출발 전 안전점검 등 교통법규 준수 의식 향상 캠페인 전개 등을 지적했다.
이와 함께 ATV(사륜구동바이크)와 카트 운영 사업체의 경우 등록의무가 없어 관광객 안전사고에 대비한 사전 점검에 한계가 있어 제주도 관광진흥조례 개정으로 이들에 대한 제도권 등록 의무화를 강구할 필요성도 제기했다.
제주도는 이에 따라 안전 분야 점검에 따른 개선사항 등에 대한 신속한 보완을 추진하고 건축물 등 위험시설에 대한 정부의 총체적 안전 점검 실시 방침에 따른 17대 핵심안전점검 관리 분야 점검을 추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