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충대, '이야기' 있는 곳으로 되살아난다

2014-05-07     박수진 기자

[제주매일 박수진 기자] 제주시 화북2동에 위치한 거로마을. 이곳에는 '당충대'가 있다. 당충대는 옛부터 마을 사람들이 모여 담소를 나누던 장소다. 하지만 도로 공사로 퐁낭의 뿌리가 잘리고 둘레석이 생기면서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

이 얘기를 들은 문화예술공간인 '문화공간 양(관장 김범진)'은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당충대'를 이야기가 되살아나는 장소로 만들기로 결심했다.

문화공간 양이 내놓은 대안은 '주민참여 벽화프로젝트'.

문화공간 양은 거로마을 주민들에게 이에 대해 설명 한 후 본격적으로 '프로젝트'에 돌입하게 됐다. 이 프로젝트에는 문화공간 양의 입주 작가였던 정현영 작가와 거로마을 주민 64명이 참여했다.

정현영 작가는 최대수명이 10년 정도인 '아크릴 벽화' 대신에 제주 기후에 적합한 '타일 모자이크'로 골랐다. 화려하지만 가볍지 않은 타일의 색은 벽화가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면서도 주변의 느낌과 의미를 바꿀 수 있도록 했다.

약 8개월 동안 마을 주민들이 벽화 제작에 참여하면서 나눈 이야기들은 하나의 전시로까지 이어지게 됐다. '거로마을 사람들- 삶의 빛'이 그것이다.

전시는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우선 작가의 스케치와 벽화 시안, 작가와의 대담 영상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이어 참여한 주민들의 사진을 하나의 띠처럼 연결해 풀어놓았다. 마지막으로 벽화 제작과정에 대한 설명과 제작 도구들도 내걸리고 있다.

이와 함께 자신의 작품을 제작할 수 있도록 체험 과정도 마련했다. 전시는 오는 29일까지 진행된다. 문의)010-4142-2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