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한우 상품화…道 '황소걸음'
당초 방침과 달리 구체적 계획 제시못해
2005-04-19 고창일 기자
흑한우를 제주의 '명품 축산물'로 성장시키겠다는 당초 방침과는 달리 구체적인 '상품화 전망'은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한우 및 흑한우 수정란 이식 확대 추진 사업을 전개하면서 지난해 347마리에서 500마리로 늘린다는 계획아래 참여농가의 신청을 받아 사업대상자를 확정했다.
제주시 9농가를 포함 서귀포시 6농가, 북군 38농가, 남군 19농가 등 72농가 가운데 교잡우를 이식하겠다고 나선 농가는 지난해보다 3배 이상인 26농가로 나타나는 등 한우 증식선호 농가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앞서 제주도는 도 재래종인 흑한우를 일본의 '화우'처럼 특산 축산물로 키워 도내 축산 농가의 주요 소득원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한 반면 상품화가 가능한 '최소 700마리 증식'에는 크게 못 미치는 '황소걸음'에 머무르는 실정이다.
도 축산당국은 이와 관련 "한우의 경우 번식률이 다른 가축에 비해 떨어지는 탓에 상품화 규모로 육성하는 데 시일이 필요하다"면서 "매년 꾸준한 증식으로 다른 지방 판매가 이뤄지는 1000마리 내외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 화우의 경우 일반 식육용 대비 10배 가까운 가격을 형성하면서 사육 농가 소득향상에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