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병원, 지난해 적자 79억원
간호·약무 등 전문인력 부족…연구관련 업무 부적정
[제주매일 진기철 기자] 제주대학교병원을 찾는 환자는 크게 늘었지만 간호직 등 전문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구비 관리나 연구결과 보고서 발표 업무 등의 연구관련 업무처리도 미흡,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6일 제주대학교병원의 ‘2013년도 종합감사 보고서 및 정기·일상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대병원 간호직 인력은 353명으로 정원 대비 8.1%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약무직은 12명으로 20% 부족했다. 의료기술직 역시 93명으로 정원에 비해 5.1%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정원을 넘은 직은 의사직(204명)이 유일했다. 이 외에 비정규직 인원은 242명으로 전체 30.1%를 차지했다.
이 같은 간호인력 등의 부족에 따른 불편은 환자 및 보호자가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어, 병원이 법으로 정한 간호사 정원을 지키도록 강제하는 방안 등의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실제 지난해 제주대병원 입원환자는 20만5767명으로 전년 대비 6958명 늘었고, 외래환자는 3만3729명 증가한 50만6081명에 달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제주대병원 수익은 1066억7200여 만원에 그치며 76억3700여 만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의료분쟁보상금으로는 4억2800만원이 지출됐고, 채권소멸시효로 결손 처리된 의료미수금은 1500여 만원(275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정기 및 일상감사에서는 14건(주의 11건, 개선 2건, 통보 1건)이 지적된 가운데 미흡한 연구관련 업무가 상당수 차지했다.
처분요구 세부내용을 보면 부적정한 ▲회계 업무처리 ▲연구비 및 간적연구경비 관리 ▲연구결과 보고서 및 최종결과물 발표 업무 ▲연구기기 및 취득물품 관리업무 등이 지적됐다.
또 미흡한 조제(투약)관리 업무와 부적정한 의료기기 활용, 계약직 직원 복무관리 미흡 등도 감사에 적발됐다.
이에 대해 제주대병원 감사실은 “의료수익은 매년 증가하고는 있으나 수익 증가분이 비용 증가분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손실폭을 줄이기 위한 수입원 발굴 등 수익 극대화 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지역 거점병원으로서 진료체계의 개선과 서비스개선을 위해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