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작가 줄어들어 아쉬워… 기성 작가들 뼈 깎는 노력 필요"

[제주문화의 주역을 찾아서 8] 제주작가회의

2014-05-06     박수진 기자

[제주매일 박수진 기자] 1998년 창립한 제주작가회의(회장 김수열)는 창립 당시 '민족문학작가회의 제주도지회'로 출범했다. 당시 '민족문학작가회의 제주도지회'는 민족예술인총연합 제주도지회 산하 '문학위원회'에서 활동하던 작가들과 뜻을 함께 하기로 결정, 지금의 '제주작가회의'로 합쳤다. 회원들은 통합 후 시와 시조, 소설, 평론, 아동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김수열 회장(사진)과 회원들을 6일 제주시내 한 카페에서 만났다.

제주작가회의는 올 상반기 ▲4·3평화문학의 밤 ▲시간의 벽 시화전 ▲4·3평화문학기행 등을 진행했다. 이어 이달 말 재일동포 시인인 '김시종 선생'에 대해 알아보는 행사가 진행되며, 하반기에는 도민들과 함께하는 '문학의 밤'이 열릴 예정이다.

회원들은 제주작가회의에 있어 가장 '의미있는'사업으로 창립 이래 현재까지 발행되고 있는 '제주작가'를 꼽았다.

"창립 무렵에는 '제주작가'를 상·하반기로 나눠 일 년에 두 번 발행했었죠. 그러다 몇 년전부터 계간지로 전환해 일 년에 네 차례 발행하고 있지요. 아마 지역 문학단체에서 계간지를 발행하고 있다는 것은 결코 예사로운 일이 아니지요."

회원들은 '제주작가회의'하면 '제주4·3'과 관련된 사업을 빼놓을 수 없다고 했다.

김수열 회장은 "4월 3일이 국가추념일로 지정됐다. 이럴 때일수록 작가는 작품을 통해 한 단계 나아가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제주 4·3의 전국화, 또는 국제화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올해 제주작가회의는 '회원의 날'을 정례화해, 회원들 간의 만남의 장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 나아가 '독자'들도 함께 하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간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계간지 '제주작가'의 영역도 넓히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어 '독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넓히고, 작품을 통한 국제적인 연대도 도모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제주에서 예술 활동은 쉽지 않을 것이라 예상된다. 회원들은 "어려울수록 문학은 자기 본연의 자세로 그 자리에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작품 활동에만 전념할 수 없는 상황이 안타깝지만 문학은 역사를 새기고 오늘을 기록하다는 자세로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예술 활동은 쉽지 않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독자들의 애정과 관심입니다. 무조건 관심을 가져달라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지만, 작가와 독자가 문학이라는 시공간에서 서로 소통하고 교감하는 분위기를 만드는데 노력하겠습니다."

제주작가회의는 마지막으로 '문학의 저변'을 확대하는데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전했다. 날이 갈수록 작가를 지망하는 젊은 작가들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김수열 회장은 "젊은 작가들이 많아질수록 기성 작가는 물론이고 독자들 또한 문학에 대한 관심이 많아 질 것"이라며 "이를 위해 기성 작가들이 좋은 작품을 생산하기 위한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주는 가슴 아픈 역사가 살아있고, 1만 8000명의 신화가 함께 한다"며 "소중한 자산을 문학적으로 기록하고 제주를 찾는 많은 사람들과 서로 나누는 환경이 조성되기를 기대한다"며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