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락지로···분향소로, 차분한 ‘황금연휴’

대형 사건·사고 없이 평온···어린이날 행사 축소
항공우주박물관·대형마트 등 가족 나들이 ‘북적’

2014-05-06     김동은 기자

[제주매일 김동은 기자] 주말과 어린이날·석가탄신일로 이어지는 황금연휴 기간 동안 제주지역은 비교적 큰 사건·사고없이 평온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특히 세월호 참사로 어린이날 각종 공식행사가 취소·축소되면서 요란한 행사는 없었지만 행락지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북적거렸다.

6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5일 오후 3시57분께 제주시 한림읍 옹포리 옹포포구에서 출항해 비양도로 향하던 카누 1척이 파도에 의해 전복됐다.

이 사고로 카누에 타고 있던 박모(30)씨와 고모(36)씨 등 2명이 물에 빠졌으나 서부소방서 비양도 전담의용소방대 김영배 대장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앞서 4일 오전 11시44분께에는 서귀포시 남원읍 한우마을 서쪽 사거리에서 임모(52)씨가 몰던 승용차량이 도로를 이탈하며 보행자와 교통신호등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해 4명이 경상을 입었다.

지난 3일 오전 11시37분께에는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산 등반로 1km 지점에서 산을 오르던 김모(62)씨가 갑자기 쓰러졌다. 김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에 의해 서귀포시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세월호 참사 애도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 행락지는 황금연휴를 맞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발걸음으로 북적거렸다.

특히 어린이날인 5일 제주항공우주박물관은 오전 10시 이전부터 주차장이 가득 차면서 직원이 1km 떨어진 곳에 주차를 유도하는 등 하루 종일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하루 동안 2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리면서 일부 가족 단위 방문객들은 관람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또 제주경마공원과 아쿠아플라넷 제주에도 나들이 차량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평화로와 번영로에 극심한 교통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장난감 매장이 들어선 대형마트에는 아이들의 손을 잡은 부모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평소보다 매출액이 5배 이상 껑충 뛰었다.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를 애도·추모하기 위한 제주지역 합동분향소에도 자녀와 함께 한 가족 단위 조문객들이 많이 찾았다.

이날 하루 제주시 제주도체육회관과 서귀포시 서귀포시민회관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은 조문객은 모두 1393명으로, 지난달 28일 이후 현재까지 분향소를 찾은 조문객은 1만3000여 명으로 집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