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식·눈물·애원···온 국민이 부모 마음”

‘세월호’ 침몰 19일째···시신 유실 가능성 커
반경 8km 수색과 유실 방지 작업 동시 전개

2014-05-04     김동은 기자

[제주매일 김동은 기자]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지 19일이 지난 가운데 시신도 찾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실종자 가족들의 가슴을 짓누르고 있다.

사고 해역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유실물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시신 유실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4일 범정부사고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층 중앙 객실 등에서 시신 8구를 수습하면서 오후 5시 현재 사망자는 244명으로 늘었고, 실종자는 제주도민 3명을 포함해 58명으로 집계됐다.

구조팀은 지금까지 실종자들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객실 64곳 중 60곳에 대한 1차 수색 작업을 완료한 상태다.

나머지 객실 4곳은 3층에 있으며 이 가운데 3곳은 진입이 상당히 어려운 곳으로, 실종자가 많이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설명했다.

특히 사고 해역에서 30km 가량 떨어진 진도군 지산면과 금갑 해안에서 유실물이 발견됨에 따라 시신 유실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2일 사고 해역 남동쪽 4.5km 지점에서 시신 1구가 수습됐는가 하면 지난달 30일에는 사고 해역에서 북서쪽으로 2.4km 떨어진 곳에서 시신 1구가 발견되기도 했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선실 내는 조류가 약해 유실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침몰 당시 유실됐을 가능성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시신 유실 방지를 위한 전담반(TF)을 구성하고 사고 해역을 중심으로 반경 8km는 해경과 해군이 수색과 유실 방지 작업을 동시에 하도록 했다.

또 사고 해역으로부터 8~60km 떨어진 곳은 3단계로 나눠 그물망 설치와 어선을 이용한 수색 활동을 벌이는 한편, 무인도 211곳은 어선 213척을 동원해 수색하기로 했다.

아울러 현재 실시하고 있는 수색 작업을 모두 끝내고 실종자 가족과 공감을 형성한 뒤 선체 인양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 인근인 전남 진도읍 팽목항을 방문해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