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려드는 고물가 버거운 5월 문턱
4월 제주 소비자물가 상승률 1.6%...작년 8월이후 최고
[제주매일 신정익 기자] 지난달 제주지역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됐다.
작황호조 등으로 출하량이 크게 늘어난 농산물 가격은 하락했지만 공업제품과 서비스요금 등은 전반적으로 오름세로 돌아서 전체 물가오름세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소장 박영호)가 1일 발표한 ‘4월 제주지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소비자 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1.6% 올라 작년 8월(1.7%)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달보다는 0.1% 하락했다.
도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국평균(1.5%)을 웃돌면서 광주(2.0%), 서울․경남(1.7%)에 이어 세 번째 높았다.
전년 동월 대비 소비자물가는 작년 9월 1.1%에서 10월 0.9%로 하락했으나11월 1.0%로 다시 상승한 후 12월 1.1%, 1월 1.1%, 2월 1.0% 등으로 보합세를 유지했다. 그러다 3월 1.5%로 다시 오른 후 지난달 1.6%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이처럼 상승폭이 확대되는 데는 지난해 무상보육 효과 등으로 물가가 낮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월대비 상승률은 1월 0.5%, 2월 0.2%, 3월 0.3%, 4월 -0.1%로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농산물 가격 하락 등이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생활물가지수는 전월과 비교해서는 0.2% 하락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1.3% 올랐다.
신선식품 지수는 농축수산물 가격이 높았던 작년 같은 달보다 9.0% 떨어졌고 전달과 비교해서는 0.1% 상승했다.
품목 성질별로 살펴보면 상품은 전년 같은 달보다 1.4% 상승했고 전월대비 0.4% 하락했다. 이중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0.5% 떨어졌다.
렌지(30.6%), 브로콜리(28.6%), 돼지고기(25.5%), 양상추(24.0%), 오이(22.4%), 보리쌀(17.4%), 달걀(15.8%) 값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올랐다. 반면 당근(-71.3%), 양배추(-54.0%), 양파(-51.9%), 무(-43.7%), 배추(-43.3%), 파(-40.2%) 등은 내렸다.
공업제품은 1년 전보다 1.8% 올랐다. 썬크림(26.6%), 가방(18.8%), 초코파이(18.0%), 가스레인지(16.0%), 김치냉장고(13.1%) 등이 상승했다.
샴푸(-19.2%)와 기록매체(-19.0%), 장갑(016.6%), 염색약(-15.2%), 게임기(-11.6%) 등은 내렸다.
전기·수도·가스는 상수도료(8.9%), 도시가스(3.5%), 전기료(2.7%) 등의 상승세로 1년 전보다 3.5% 올랐다.
서비스는 작년동월대비 1.7%, 전월비 0.2% 각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리운전이용료(27.9%) 등 개인서비스 요금이 한해 전보다 2.1%, 전달보다 0.3% 각각 올랐다.
하수도료(19.6%) 등 공공서비스 가격은 전달과는 변동이 없었지만 1년 전보다 0.8% 상승했다.
집세는 전년동월대비 1.4%, 전월대비 0.2% 올랐다. 한해 전과 비교하면 전세(0.8%)와 월세(1.6%) 가격이 모두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