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염없는 기다림···시신 유실 ‘현실화’
‘세월호’ 침몰 보름째···수색 작업 활기
‘다이빙 벨’은 투입 30여 분 만에 철수
[제주매일 김동은 기자]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지 보름째인 30일 실종자 수색 작업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하지만 수색 작업이 장기화되면서 시신 유실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어 가족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30일 범정부사고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선체 4·5층에 대한 수색 작업을 통해 시신 6구를 수습한 데 이어 사고 해역에서 시신 1구를 추가로 수습하면서 오후 7시 현재 공식 사망자 수는 212명이다.
이에 따라 세월호 전체 탑승자 476명 가운데 구조된 사람은 174명, 실종자는 90명으로 줄었으나 제주도민 3명은 아직까지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주말 지지부진했던 수색 작업이 조금씩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은 4·5층 객실 수색에서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구조팀은 이날 4층 선수 좌측과 5층 로비 등에서 시신을 수습했다.
구조팀은 물살이 거센 대조기를 맞아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정조 시간에 집중적으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5월 2일까지는 유속이 최고조인 ‘대조기’ 기간으로 최고 유속은 초속 2.4m에 이른다. 유속이 초속 1.3m로 느려져 수중 수색에 유리한 ‘소조기’ 기간은 5월 7일부터 나흘간이다.
이날 사고 해역에 해난 구조장비인 ‘다이빙 벨’이 처음으로 투입됐지만 산소케이블 고장으로 30여 분 만에 다시 물 밖으로 나왔다.
세월호 침몰 사고를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청해진해운이 무리한 선박 증축과 과적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또 청해진해운 관계자 2명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1명은 체포하고 나머지 1명을 추적하고 있다.
이로써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앞서 구속된 승무원 15명을 포함해 현재까지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사람은 모두 17명이다.
한편,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희생자 유가족 대책위원회는 29일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에 대해 “박 대통령은 국무위원뿐인가”라며 “비공개 사과는 사과도 아니”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