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불감증, 나는 괜찮은가?

2014-04-30     제주매일
 온 세상이 따스한 햇살을 받고 생명이 깨어나는 봄, 대형 재난으로 온 국민이 슬픔에 빠졌다.
지난 2월 경주의 한 리조트에서 체육관 붕괴사고가 발생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진도 앞바다에서 여객선 침몰사고로 채 피어보지도 못한 많은 어린생명들이 유명을 달리했다.
 과연 무엇이 문제인가?, 무엇이 봄을 이리도 잔인하게 만들었는가?
 혹자는 정부의 재난대응체계와 안전관리 미비를 지적하고 혹자는 행사를 기획했던 주체라 하고 혹자는 배를 이끄는 선장의 역량과 도덕성 부족이라 한다.
 대형재난은 이 모든 것을 포괄하는 안전불감증에서 시작되고 우연처럼 보이는 많은 위험징후들을 무시해 결국 많은 인명피해가 나는 대형재난으로 나타난다.
 우리는 생활속에서 우연처럼 보이는 많은 위험징후들을 만난다.
 안전불감증이라는 병에 걸린 사람들은 술을 먹고 음주운전을 하다 음주운전 단속에 걸리더라도 단순히 재수가 없었다고 생각하고 운전 중 핸드폰을 사용하다 사고가 날 뻔 했던 상황을 우연이라 치부한다.
 하지만 결국 이런 우연이 모여 필연으로 발전한다.
 이런 사람들은 보통 사고가 날 때까지 자신이 안전불감증이라는 사실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필연은 하인리히의 법칙에서 비롯된다.
이 법칙은 1건의 대형사고가 있기 전에는 29건의 작은사고가 있고 300건의 사고를 당할 뻔한 위험징후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우연으로 치부할 수 있는 300건의 위험을 무시하다가는 큰 재난을 만날 수 있다.
 안전불감증이라는 병은 그만큼 무서운 병이다. 자신이 안전불감증이라는 병에 걸렸다는 것을 스스로 인지하고 고쳐나가려는 노력이 없으면 결국에는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생명도 앗아 갈수 있는 것이다.
 이 안전불감증이라는 병의 치료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기본적인 안전수칙과 법규를 준수하고 규정을 지키는 것이 자신과 다른 이들의 생명을 구한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사실을 자신이 겪어보기 전까지는 깨닫지 못한다.
 불편하고 귀찮은 것은 잠깐이다. 이미 지나가버린 버스를 아무리 잡으려해도 사람의 발이 버스보다 빠를 수는 없는 법이다.
 눈을 감고 스스로를 떠올려보자.
 나의 주변에 우연이라 치부했던 위험징후들이 얼마나 있었나?
 설마 나도 안전불감증이라는 병에 걸린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