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상가 화재 위험 왜 방치하나

2014-04-29     제주매일

 

일반 시민과 쇼핑객 등 하루 수천 명이 이용하고 있는 제주시 중앙로 중앙지하도 상가가 화재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시 당국은 이를 방치하다시피 하고 있다.
처음 중앙지하상가 1단계 사업이 준공된 것은 1983년이었다. 그 후 1987년과 1990년 지하상가를 동문로와 관덕로 동-서 양쪽으로 연장, 준공시켰다. 1단계 지하상가가 준공 된지 올해로 30년이 넘는다.
그러나 아직까지 지하상가 천정에 난마와 같이 얽힌 전기 설비를 교체해 본 적이 없다. 그만큼 지하상가 전기 설비가 낡았다는 얘기가 된다.
제주시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3개월간 지하상가 전 구간의 전기설비를 정밀 진단한 결과도 노후로 인한 화재 위험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결론이 났다. 천정 내부의 전기 설비 경우 열과 충격에 취약한 전선관 및 전선들이 거미줄처럼 연결된 데다 정리 정돈까지 불량하며, 합성수지 전선 일부가 노출된 상태로 사용되고 있어 화재 발생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제주시는 지하상가에 대한 전기안전진단까지는 잘했으나 화재위험 경고에도 불구하고 그 후속조치에 대해서는 늑장을 부리고 있어 다중 이용 시설의 안전에 대해 너무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상상하고 싶지 않지만 만에 하나 지하상가에 불이 났다고 가정해 보자. 하루 수 천 명이 오가는 지하상가라는 입지적 환경 때문에 엄청난 대형 사고를 면치 못할 것이다.
그런데 안전진단 결과 화재 위험성이 높다는 결론이 나왔으면 즉각 긴급 보수공사에 착수해야지 4개월이 지나고 있는 지금까지도 손을 놓고 있으니 한심한 일이다.
제주시 계획대로라면  다음 달에야  지하상가 전기설비 보수공사에 대한 실시 용역을 발주하여 관련 예산을 7월 1차 추경에 반영하고 8~9월쯤 가서야 공사에 착수 한다는 것이다. 안전진단 후 1년이 돼서야 공사한다는 얘긴데 지하상가 화재 위험과 같은 화급한 사안을 1년 가까이 방치해서야 되겠는가. 하루빨리 서둘러야 한다.
세월호 사고가 왜 일어났는가. 정부?업자?지도감독기관 모두 안전 불감증에 걸려 설마설마 하다 일어난 참사다. ‘설마’가 사람을 잡은 격이다. 제주도내에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