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애도·추모 발길 “하늘나라서 부디 행복하길···”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
이른 아침부터 조문객들 발길 이어져

2014-04-28     김동은 기자

[제주매일 김동은 기자] “대한민국 어른이라 정말 부끄럽고 미안하다. 부디 하늘나라에서는 행복하기를 기도할게···”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를 애도·추모하기 위한 합동분향소가 제주지역에도 마련돼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제주도는 28일 오전 9시부터 제주시 제주도체육회관 2층에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이날 이른 아침부터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은 헌화하고 묵념을 하며 희생자에 대한 애도와 추모의 마음을 전했다.

어른들의 잘못으로 꽃다운 나이에 채 피지도 못하고 차가운 바닷물 속에서 싸늘한 주검이 돼 돌아왔다는 가슴 아픈 현실에 일부 시민들은 연신 흐르는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남편과 함께 분향소를 찾은 손진희(45·여)씨는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참으로 애통하고 가슴이 아프다”며 고개를 떨군 채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손씨는 “아이들이 부디 하늘나라에 가서는 더 이상 고통받지 않고 행복하기를 바란다”며 “국민들에게 쉽게 아물지 못할 상처를 남긴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어린 자녀들과 함께 온 김미영(37·여)씨는 “우리 사회에 이런 비극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함께 슬퍼하기 위해 아이들을 데리고 왔다”고 했다.

대학생 김효성(25)씨는 “학생들이 제주에 수학여행을 오다가 사고를 당해 너무 미안한 마음에 수업을 마치고 친구들과 함께 분향소를 찾았다”며 “희생된 학생들이 좋은 곳으로 갔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번에 설치된 합동분향소는 경기도 안산지역 희생자 합동영결식이 열리는 날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