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돌문화공원 2차 2단계 사업 축소 전망
설문대할망전시관 지하 3·4층 없애고 사업비도 100억 절감
[제주매일 이정민 기자] 제주돌문화공원 2단계 2차 사업으로 추진되는 설문대할망전시관 건립 사업이 축소 추진될 전망이다.
28일 제주도에 따르면 설문대할망전시관은 총 사업비 1116억원(국비 50%·지방비 50%)을 들여 제주돌문화공원 내에 지상 1층·지하 4층의 연면적 3만4042㎡의 규모로 2020년까지 건립이 계획되어 있다.
제주도는 이 같은 내용으로 지난해 2월 28일 ‘2013년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제주돌문화공원 2단계 2차 사업)’을 제주도의회에 제출했고, 도의회는 같은 해 6월 25일 경제적 타당성 및 수익성 부족 등을 이유로 설문대할망전시관의 컨벤션·공연장 공간(연면적 7992㎡)을 사업 계획에서 제외하는 것을 조건으로 의결했다.
제주도는 그러나 도의회 부대조건을 반영하지 않고 컨벤션·공연장 공간에 기존 계획에 없던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의 민속부분에 해당하는 ‘민속박물관’을 이전하는 것으로 사업을 변경하고 문화체육관광부의 승인을 받지 않은 채 지난해 10월 28일 설계 용역을 체결, 같은 해 11월 국고보조금 41억원을 신청했다.
그러나 이 같은 계획은 감사원 감사에서 ‘사업 변경 추진 부적정’으로 지적받았고 문화체육관광부도 컨벤션·공연장의 건축면적 제외를 요구하며 실시설계 용역이 중단됐다.
제주도는 이에 따라 애초 계획에서 컨벤션·공연장 공간을 대폭 축소하는 것으로 변경, 지난 18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변경 계획안’을 제출한 상태다.
제주도는 지난달 도의회로부터 부대조건에 대해 컨벤션·공연장 공간을 민속전시관 용도로 활용해 예산을 절감하라는 취지의 ‘임의해석’을 받고 변경 계획안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설문대할망전시관의 전체적인 형태는 유지하면서 컨벤션·공연장의 기계시설이 들어서는 공간을 줄여 사업비를 절약하는 방식으로 도의회 부대조건을 충족한다는 것이다.
기존 컨벤션·공연장을 민속전시관 용도로 사용할 경우 기계시설이 들어서는 공간(지하 3·4층, 연면적 2700㎡)이 줄며 전체 사업비도 100억원 가량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설문대할망전시관이 설문대할망을 형상화한 건축물로 공연장 부분이 머리에 해당하는데 ‘머리 부분’을 없애는 것은 사업 취지에 안 맞는 것”이라며 “부대조건에 대한 도의회의 재해석이 나와서 우리는 공연장을 민속전시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변경 계획안을 문화체육관광부에 제출한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