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중훈 시인, '털두꺼비하늘소의 꿈' 펴내

2014-04-28     박수진 기자

[제주매일 박수진 기자] '분노 섞인 달빛이 목에 칼을 들이댄다/ 나는 죽음에 관한 믿음에 유서를 쓴다/  잘린 시신이 서산 끝에서 간당간당 흔들 때 누군가는 마냥 침묵하고 있었다 / 무자년 그해, 제주의 사월은 침묵도 소화하지 못한 채 육십년 세월 천식을 앓고 있다' (강중훈 작- 털두꺼비하늘소의 꿈 中)

강중훈 시인이 최근 시집 '털두꺼비하늘소의 꿈(사진)'을 펴냈다.

제주4·3사건은 시인에게 '트라우마'로 남아있다. 온 가족이 학살당하는 장면을 직접 목격했기 때문이다. 그의 시를 보면 외로움과 울분, 그리고 슬픔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하지만 그는 외로움을 끌어안는 자세도 시집을 통해 표현했다.

박수빈 문학평론가는 "전반적으로 현실 인식을 순화해서 흐르는 물과 같다"며 "비가 되고 바람이돼 시적 본성을 찾는 여정이 빛난다"고 평가했다.

한편 1941년 일본 오사카 출생인 시인은 1944년 제주도로 정착, 현재 다층문학동인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책은 다층에서 발간했다. 값= 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