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옅어진 희망’에도 “단 1명의 생존자 위해 최선”
‘세월호’ 침몰 여드레째···머구리 활용 3·4층 수색
25일부터 물살 거세지고 주말에는 비 소식 예보
[제주매일 김동은 기자]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지 여드레가 지났지만 사망자 수만 늘어갈 뿐 생존자는 나오지 않고 있다.
실낱같은 희망의 끈을 붙잡고 있는 실종자 가족들은 이제는 울음 소리도 제대로 내지 못한 채 점점 지쳐가고 있다.
23일 범정부사고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에만 29구의 시신이 추가로 수습되면서 오후 8시 현재 공식 사망자 수는 150명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세월호 전체 탑승자 476명 가운데 구조된 사람은 174명, 실종자는 152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실종된 제주도민 4명의 생사는 여전히 불분명한 상태다.
구조팀은 이날 해경 함정 90척과 해군 함정 32척, 민간 어선 90척 등 총 212척, 항공기 34대, 구조대원 550여 명을 투입했다.
특히 선박의 산소공급 장치에 에어호스를 연결한 투구 모양의 장비인 ‘머구리’를 활용해 단원고 학생들이 몰려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3·4층 선수와 4층 선미 객실을 집중 수색했다.
하지만 수색 방법이 전환되면서 전날에는 자발적으로 참여한 민간 잠수사들이 작업에 참여하지 못하자 해경·해군 측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반면 수중 첨단장비 투입에 대한 기대가 높았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원격수중탐색장비(ROV)와 일명 ‘게 로봇’으로 불리는 다관절 해저 로봇(크랩스터)는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철수했다.
구조팀은 5층으로까지 범위를 확대하는 등 조수차가 적은 ‘소조기’가 이어지는 24일까지 수색 작업에 전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더구나 25일부터는 다시 물살이 거세지는 데다 주말에는 비까지 내릴 것으로 예보돼 사실상 24일이 수잭 작업을 위한 최적의 시기가 될 전망이다.
세월호 침몰 사고의 원인을 조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이날 승무원 3명에 대해 추가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으며, 1등 기관사 손모(57)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
범정부사고대책수습본부는 “아직 구체적인 선체 인양 계획을 갖고 있지 않고 있다”며 “단 1명의 생존자라도 구조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세월호 침몰 사고로 숨진 단원고 학생들을 위해 이날 오전 안산 올림픽기념관에 마련된 임시 합동분향소에는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도내에서도 제주불교총연합회가 제주시 탑동광장에 임시분향소를 설치, 세월호 희생자의 극락왕생을 발원하고 실종자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