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명 水葬한 ‘청해진’에 5번 施賞

2014-04-23     제주매일

      

수학여행 학생 등 150여명을 수장(水葬)시킨 세월호 소속 선사(船社) ‘청해진해운’이 이미  정부로부터 네 차례, 제주도로부터 한차례, 모두 다섯 번을 ‘우수선사’로 선정 됐었다.
해양수산부는 근년 들어 ‘청해진해운’을 네 번이나 ‘고객만족도 우수 선사’로 뽑아 시상(施賞)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사망.실종자 유족과 가족은 물론, 일반 국민들로부터 공분을 사고 있다.
이러한 마당에 이번에는 제주도가 지난해 하반기 ‘이용고객 만족도 조사’를 통해 역시 ‘청해진해운’을 우수선사로 선정했으며, 2011년에는 1천500만원어치의 인센티브 혜택까지 제공했다. 그것도 참사를 빚은 세월호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에는 평가 대상 여객선 13척 중 최하위 권이었는데 하반기에 갑자기 3위권으로 급상승했다.
제주도는 지난해 하반기 ‘청해진해운’ 소속 오하마나호와 세월호, 그리고 다른 선사 소속 등 제주 왕복 8개 노선 13척의 여객선들을 대상으로 ‘고객만족도 조사’를 벌였었는데 오하마나호와 세월호가 각각 1위와 3위를 차지 한 것이다.
그런데 이 조사 평가는 출발시간과 안내 방송, 안전 및 비상시 안전 요령, 승무원의 정위치 근무, 구명장비 안내 등 5개 분야로 나눠 실시 됐는데 유독 안전항목에 대해서는 별도의 언급이 없어 의아스럽다.
특히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으나 조사 결과 좋은 평가를 받았던 사항들이 세월호 참사 현장에서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40여개에 이르는 ‘구명벌’이 선채 옆에 매달아 있었으나 무용지물이었고 선장?선원들은 제자리 지키기는커녕 가장 먼저 도망쳐 제 살길만 찾았다. 안전 질서 유지도, 비상시 행동요령도, 탈출안내 방송도 없었다. 모든 것이 뒤죽박죽 엉망진창이었다.
이러한 ‘청해진해운’이 요 몇 년 사이에 해양수산부와 제주도로부터 모두 5차례의 상을 받았다. 그리고 최종 상을 받은 지  6개월도 못 돼 우리 해운사상 최대의 참사를 빚어 꽃이 채 피기도 전인 학생 등 150여 생령들을 수장시켜 버렸다. 어떻게 조사하고, 무엇을 평가했기에 ‘청해진해운’이 우수 해운업체로 대접 받을 수 있었는지 도무지 짐작이 가지 않는다.
검-경합동수사팀이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수사하고 있다. ‘청해진해운’이 우수업체가 된 이면도 들여다보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