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미술제, 국제미술제로 몸집 키우기 최선"
[제주문화의 주역을 찾아서 7] 탐라미술인협회
[제주매일 박수진 기자] 1993년 창립한 탐라미술인협회(회장 송맹석, 이하 탐미협)는 현재 32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탐미협은 그해 '제주미술-맑은바람전'이란 첫 전시를 시작으로 그동안 ▲이실직고 기획전 ▲구럼비가 운다 ▲제주4·3미술제 ▲아일랜드전 등을 선보였다.
또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어린이미술교육사업도 진행하는 등 다양한 전시·프로그램을 펼쳐보이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충북·제주작가 교류전을 앞두고 있다.
송맹석 회장(사진)과 회원들을 22일 제주시내 한 카페에서 만났다.
탐미협이 가장 '인상에 남는'전시는 어떤 것일까. 회원들은 지난해 창립 20주년을 맞아 제주현대미술관에서 진행됐던 '아일랜드'전이라고 입을 모았다. 탐미협은 '아일랜드'전이 탐미협의 20주년을 결산하는 의미도 있지만, 20년간 축적시켜온 탐미협의 미학을 재발견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회원들에게 '탐미협'하면 떠오르는 전시가 무엇인지 물으니 '제주4·3미술제'라는 답이 돌아왔다. 회원들은 지난 20일 막 내린 '제주4·3미술제'는 그 어느 때보다도 의미 있었던 전시라고 말했다.
기존 제주4·3미술제가 제주4·3사건의 존재와 진실을 찾기 위한 작업이었다면, 올해부터는 국제성을 띤 '열린 전시'로 성격을 구체화했다. 또한 제주와 대만, 오키나와 등 3곳의 섬을 연결하는 전시라 눈길을 끌었다.
송맹석 회장은 "제주도와 일본 오키나와, 대만은 공통적으로 뼈아픈 상처가 있다"며 "제주도는 제주4·3사건을 겪었고, 오키나와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민간인 10만 명이 죽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만에서는 3만여 명이 희생당한 2·28사태가 있었다"며 "이밖에도 올해 처음으로 '예술 감독제'가 도입됐고, 탐미협 회원들의 참여로만 이뤄졌던 전시가 제주도미술협회와 한라미술인협회 회원들의 참여로 확대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실직고 기획전'은 회원들의 활동 방향 설정에 있어 계기를 마련해 준 작품들이 주를 이룬 전시였다. '구럼비가 운다'는 강정의 아름다움 등을 회화와 설치물 등으로도 선보인 전시다.
탐미협은 앞으로 '제주4·3미술제'를 어떻게 활성화시켜 나갈지가 중요하다며 말을 이어갔다. 이것이 바로 탐미협이 꿈꾸는 최종 목표이기도 하다.
지방이 갖는 취약성과 한계는 무시할 수 없다. 때문에 탐미협은 제주4·3미술제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지에 대해 늘 항상 고민이라고 한다.
창립하고 현재까지 제주4·3미술제에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는 탐미협.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이제는 새로운 도약을 위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탐미협은 제주4·3미술제를 제주에서만 국한될 게 아니라 전국적으로, 더 나아가 국제적으로 전시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제주4·3미술제와 연계해 진행하는 학술세미나도 국제적인 대회로 몸집을 키우고 싶다는 바램을 전하기도 했다.
"단순히 예술인들만의 세미나가 아니라 세계 평화 운동가들과 학자들, 예술인들과 예술이론가 등 모두가 함께하는 대회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탐라미술인협회 주소= 제주시 동광로 51번지 4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