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수색 작업 속도···생존자 소식은 ‘아직’

‘세월호’ 침몰 닷새째···사망자 수 급증
선체 가이드라인 5개 설치 집중 수색

2014-04-20     김동은 기자

[제주매일 김동은 기자]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지 닷새째인 20일 실종자 수색 작업이 속도를 내기 시작했지만 애타게 기다리던 생존자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특히 민·관·군 합동 구조팀이 19일 최초로 선체 내부에서 사망자의 시신을 수습한 이후 사망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실종자 가족들의 슬픔이 깊어지고 있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에 따르면 19일 오후 선체 내부에서 단원고 학생 3명의 시신을 수습한 뒤 시신 22구가 추가로 수습됨에 따라 20일 오후 7시 현재 공식 사망자 수는 58명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세월호 전체 탑승자 476명 가운데 구조된 사람은 174명, 실종자는 244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세월호에는 개별화물차량 차주 6명을 포함한 제주도민 11명과 도내 거주하는 화물차량 차주 21명 등 모두 32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중 도민 7명과 차주 21명 등 28명은 구조됐다.

하지만 제주로 귀촌하기 위해 배에 탔던 권모(52)씨와 아내 한모(29·여)씨, 아들 권모(6)군, 도내 모 호텔 카지노에서 근무하는 이모(51·여)씨 등 4명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민·관·군 합동 구조팀은 19일 오전 5시50분께 4층 격실 부근에서 유리창을 통해 확인했던 사망자 3명을 발견해 수차례 진입을 시도한 끝에 이날 오후 11시48분께 수습했다.

이 곳에서 발견된 사망자 3명은 모두 남성으로 단원고 학생으로 확인됐으며, 수습 당시 구명동의를 착용하고 있었다.

또 20일 오전 5시35분께 격실 내부에서 사망자 1명을 발견했고, 오전 5시50분께에도 사망자 3명을 찾아냈다. 이어 오전 7시40분부터 오전 8시2분까지 사망자 18명을 추가로 발견했다.

이처럼 수색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은 수색에 나선 잠수사들이 해저로 내려갈 때 지켜주는 가이드라인 숫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현재 세월호에는 선체 중앙부분 옆구리에 1개, 선수 부분에 2개, 위치 미상 2개 등 총 5개의 가이드라인이 설치돼 있다.

범정부사고대책수습본부는 함정 204척, 항공기 34대를 이용해 선체 주위 해역을 수색하는 한편, 잠수부 563명을 투입해 선내 집중 수색에 나서고 있다.

한편, 정부는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단원고가 있는 경기도 안산시와 사고가 발생한 전남 진도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