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 채취 전 이것만은 꼭 기억하세요!

2014-04-17     제주매일

 

3월 말부터 제주 중산간 지역 넓은 들판에 고사리가 가득해지면 고사리를 꺾기 위한 인파가 모여 진풍경을 연출합니다. 특히 제주고사리는 예로부터 임금님께 진상을 올릴 정도로 맛과 효능이 좋다고 알려져 있어 봄철 이맘때면 산과 들로 고사리 채취를 떠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매년 고사리철이 되면 크고 작은 부상으로 내원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혹시 이번 주말 고사리 채취를 계획하고 계시다면 이것만은 꼭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진드기주의보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를 매개하는 1mm의 작은소참진드기가 해발 1100m까지 출현하고 있다고 하니 진드기에 물리지 않기 위해 반드시 긴팔(팔토시), 긴옷을 착용하고 풀밭에서 항상 돗자리를 깔고 앉는 등 피부노출을 최소화하고, 야외활동 후에는 즉시 샤워를 해야 합니다. 또한 시중에 판매하는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되니 챙겨두시기 바랍니다.
만약 야외활동 후에 발열, 전신 근육통,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면 그 즉시 병원을 방문해 진료 받아야 합니다.

◆ 구급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구급상자 구비
고사리 채집에 집중한 사이에 발생하는 빈번한 사고에는 타박상, 찰과상, 열상을 비롯하여 염좌와 골절까지 그 종류가 다양합니다. 그렇기에 갑작스럽게 발생한 사고에 대비하기 위하여 구급상자가 꼭 필요합니다. 위급상황에서는 초기대처가 매우 중요하므로 구급상자 챙기는 일을 번거롭게 생각하시지 말고 미리 챙겨 위기상황에서 자신을 보호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구급상자에는 기본적으로 상처치료에 쓰이는 소독약, 거즈, 상처밴드, 항생제 연고 등을 갖추고 염좌와 골절 등에 대비하기 위한 붕대와 소화제 등의 간단한 상비약 등을 함께 챙겨둬야 합니다.

◆ 야외에서 섭취한 음식으로 인한 식중독에 유의
점심식사로 도시락을 챙겨 가시는 분들이 많은데 높은 기온 속에서 음식을 차량에 보관해두거나 직사광선에 노출되면 빨리 상하게 되어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하셔야 합니다. 또한 마실 물은 반드시 챙겨 가야하고, 산나물이나 버섯 등에는 독성 성분을 포함하고 있는 것도 있으므로 함부로 섭취하지 말아야 합니다. 고사리 또한 생채로 먹으면 독성성분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익혀서 먹어야 합니다.
만약 고사리 채취 후에 배앓이 등 가벼운 증상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또한 갑작스러운 통증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 실종사고 예방
지난 2년간 고사리를 채취하러 떠났다가 실종된 사건은 92건에 달했으며 올해 4월 초에는 실종된 70대 노인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도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실종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혼자 떠나는 것을 자제하고 가더라도 주변인들에게 정확한 위치와 소요시간을 알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수시로 연락해야 하므로 휴대전화와 예비배터리를 꼭 챙기시고 호루라기 등 자신의 위치를 알릴 수 있는 도구를 준비하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항상 고사리 채취 인구가 급증하는 시기에는 사고 발생률도 높아져 응급의료기관은 촉각을 곤두세우게 됩니다. 대부분 갑작스러운 사고로 응급실에 내원하시는 분들을 보면 자신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방심하여 어떠한 대비도 갖추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누구든지 사고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으므로 반드시 안전수칙을 익히시고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합니다. 그래야만 건강하게 고사리 채취의 기쁨과 봄의 향취를 마음껏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