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어선 日 EEZ서 잇단 피랍

‘독도 문제ㆍ교과서 왜곡’…한일 관계 급속 냉각

2005-04-16     정흥남 기자

올 벌써 5척 일본 순시선에 끌려갉지난해 7척
해경, 사고 방지대책…서귀포 청일호 어제 석방

한일관계가 독도문제와 역사교과서 왜곡 등으로 급속하게 얼어 붙고 있는 가운데 제주 어선들이 일본 측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 잇따라 일본 순시선에 각종 조업규정 위반으로 나포되고 있다.

15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올들어 일본 EEZ에서 조업하다 조업일지 부실기재, 표지판 미부착 등으로 나포된 어선은 5척이다.
지난해는 한해 동안 7척의 어선이 나포됐던 것에 비해 올해 나포어선 수가 급격하게 늘고 있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제주해경은 이에 따라 한.일관계 경색으로 일본이 EEZ(배타적경제수역) 조업감시를 강화할 것에 대비해 일본 EEZ에 출어하는 우리 어선의 나포방지대책을 수립, 출어 어선들의 이행을 적극 유도해 나가기로 했다.

해경은 이의 일환으로 헬기를 이용해 일본 EEZ 출어 어선에 대한 입체적 감시활동을 펴고, 조업일지 부실기재 등으로 나포되는 일이 없도록 순회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관련 기관과 공조체제를 구축, 무단 조업과 입어 제한 조건 위반 어선에 대해서는 강력 처벌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 14일 오후 5시 15분께에는 서귀포 남동쪽 204㎞ 일본 EEZ(배타적 경제수역)에서 조업하던 서귀포 선적 29t급 연승어선 303청일호(선장 원화옥.서귀포시 서귀동)가 조업 일지 미기재 및 부실 기재 혐의로 일본 해상보안청 소속 순시선에 나포됐다.

선원 7명이 타고 있는 303청일호는 지난 10일 오전 8시 10분 서귀포항을 출항했다.
일본은 15일 오후 일본 EEZ 조업 위반으로 담보금 50만엔이 청일호측에서 송금됨에 따라 이날 오후 2시 청일호를 석방했다.

청일호는 16일 오전 7시 서귀포항에 입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우리 어선들의 일본해역 침범은 어자원 고갈로 제주근해 어자원이 고갈되면서 불가피하게 초래된 것으로 판단, 어민들에 대한 예방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