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공천 여의치 않아 불출마”

우 지사, 지방선거 출마 포기… 원희룡 후보와는 거리 두는 듯한 모양새

2014-04-15     이정민 기자

“난 아직 끝나지 않았다”… 출마 포기 선언 불구 여전히 ‘지방선거 변수’

[제주매일 이정민 기자] 6·4지방선거에서 최대 변수였던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이번 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우근민 지사는 15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6·4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새누리당에 잔류할 것임을 밝혔다.

우 지사는 기자회견에서 불출마를 결심하게 된 이유로 “여러가지 여의치 않은 상황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우 지사는 ‘여의치 않은 상황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여러분이) 나보다 더 잘알지 않느냐. 나는 새누리당의 공천을 받고 선거에 나가려고 했는데 그게 여의치 않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 지사는 지난달 5일 새누리당 제주도지사 후보 결정을 위한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새누리당 중앙당에서 당시 원희룡 전 국회의원이 지방선거 출마 전제 조건으로 내건 ‘100% 여론조사 경선’을 수용함에 따라 같은 달 13일 “여론조사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며 사실상 새누리당 제주도지사 후보 직을 포기한 바 있다.

우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불출마 결심 시기’에 대해 “100% 여론조사 경선이 결정이 나왔을때 이미 결심을 끝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우 지사의 앞으로 행보가 여전히 지방선거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우 지사가 지방선거를 포기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새누리당 원희룡 제주도지사 예비후보가 제주도지사 선거에 출마를 했기 때문이어서 이번 선거에 ‘필승카드’로 원희룡을 택한 새누리당의 입장에서는 우 지사의 ‘보이지 않는 도움’을 얻기 위해 지속적인 접촉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 지사가 탈당해 새누리당에 포함되어 있는 우 지사 지지세력 등의 이탈을 내심 기대했던 새정치민주연합 측의 입장에서는 일단 악재로 해석된다. 다만 우 지사가 기자회견에 원희룡 예비후보를 지지하는 우회적인 표현보다는 오히려 ‘불편함’을 피력한 점을 볼 때 유·불리를 판단하는데 좀 더 고민이 필요한 상황이다.

실제 우 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원희룡 새누리당 제주도지사 후보를 도울 것이냐’는 질문에 “선거관리를 하는 도지사로서 선거관리에 다하겠다”고 밝히며 일정 거리를 두는 듯한 모양새를 취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당원이란 점을 이해해달라”고 말함으로써 공무원의 정치 중립 의무에 대한 새로운 논란 거리도 전망된다.

우 지사는 또 ‘오늘 선언으로 정계를 은퇴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 통치 철학에 공감하며 제주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판단하고 (새누리당에) 입당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아직 안 끝났고 나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답하며 또 다른 정치적 행보를 암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