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 철 안전을 위한 당부

2014-04-14     제주매일

 제주도의 봄은 유채꽃과 벚꽃도 유명하지만 오름 자락과 곶자왈에서 지천으로 자라난 고사리 채취시기로도 유명하다. 
  고사리는 빠른 지역에서는 4월 초순부터 드문드문 나기 시작하여 4월 중순에 고사리 장마시기를 지나고 나면 절정에 다다른다. 그러한 이유로 해마다 이맘때면 제주도 전역에는 울긋불긋한 차림에 보따리 등짐을 둘러메고 넓은 들판을 누비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봄철 제주에서만 느낄 수 있는 진풍경이라 생각된다. 고사리를 채취하여 건강도 챙기고, 친분이 있는 사람들과 함께 채취를 하며 친목도 다지며, 맛있는 고사리도 먹을 수 있는 1석 3조의 고사리 채취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고사리들은 평소 사람들의 발자취가 없는 곳에 많이 자라는 까닭에 고사리꾼들은 인적이 드문 산속으로 들어가 채취를 하곤 한다. 이 때 고사리를 채취하기 위해 땅만 바라보며 앞으로 전진을 하게 되는데 무의식중에 자신이 얼마만큼의 거리를 와버렸는지 모를 정도로 많은 거리를 이동하여 일행과 이탈되고 자신의 위치도 알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것이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한해 제주지역에서 발생한 길 잃음 사고는 모두 132건으로 그 중 고사리 채취중 길을 잃은 사고는 50건이고, 올레길 탐방중 사고 7건, 오름탐방중 사고 6건, 둘레길 탐방중 사고 1건, 기타 68건이 집계되었다.
  이에 따라 동부소방서에서는 다음 달 말까지 ‘봄철 고사리 채취와 관련 안전사고 방지대책’을 추진하여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출동태세 확립 및 홍보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소방당국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이와 아울러 고사리 채취객 스스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유비무환의 자세가 필요하다. 
 이와 관련하여 고사리 철 길 잃음 사고에 따른 안전수칙 몇 가지를 당부하고자 한다.
  사건?사고 예방을 위하여 주의할 점은 그 첫 번째로 사전 기상관계를 확인하여 비가 오거나 안개가 낀 경우 고사리 채취를 삼가 해야 한다.
  둘째, 혼자 고사리 채취를 하러 가지 말고 가족이나 이웃 등 최소 2인 이상과 함께 하고 중간마다 자신의 위치를 수시로 확인 하여 일행과 멀어지는 일이 없도록 하여야 한다.
  셋째, 낯선 곳에서 채취를 삼가 하고 채취 시 가족이나 주변사람들에게 목적지와 귀가 예상시각 등을 알려야 한다.
  넷째, 만일에 대비해 휴대폰 보조 배터리, 손전등, 호루라기, 비옷, 구급약품, 물 등을 항시 소지하고 있어야한다.
휴대폰이 없는 나이가 드신 분들은 길 잃음 사고를 대비하여 호루라기를 소지하거나 밝은 색 계통의 옷을 입어 쉽게 눈에 띌 수 있게 하여야 하겠다.
  다섯째, 일행과 이탈되어 길을 잃었다면 길을 찾아 계속 헤매지 말고 그 자리에서 일행과 통화를 하거나 곧바로 119로 신고하여야 한다.
  이와 더불어 스마트 폰 활용이 가능한 채취객은 자신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어플이나 나침반 등을 활용하는 것도 한 가지 예방법 될 수 있다.
관계 당국의 노력과 더불어 고사리 채취객 스스로가 위와 같은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지켜준다면 올해에도 건강과 친목, 맛있는 고사리까지 3가지를 모두 챙길 수 있는 풍요로운 고사리 철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