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하는 ‘제주 道展’

2014-04-09     제주매일

올해로 40회를 맞는 ‘제주도전(濟州道展)’이 표류하고 있다.
제주도 미술협회는 제주 예총(藝總)이 20년간 주관해 오던 제주도전을 자신들이 이관해 가겠다고 나서고 있다. 이유는 응모작의 감소와 질 저하, 심사과정의 시비들을 없애기 위해서란다. 다른 시도의 경우도 일부를 제외하면 모두 미협(美協)이 맡고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과거 20년간 제주도전을 운영해 온 예총의 생각은 다르다. 응모작 감소와 질 저하, 심사 잡음 등을 전국공모를 통해 해소함과 동시에 이를 발전적 계기로 삼겠다는 것이다.
제주예총과 제주미협의 최근 움직임을 보면 모두가 ‘제주도전’의 육성 발전을 위한 것 같으면서도 동상이몽(同床異夢)이다.
우선 미협은 도전(道展) 이관을 위해 추진위원회까지 구성했으며, 앞으로 서명운동, 성명서 발표, 공청회 등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예총이 주관하는 올해 40회 ‘제주도 미술대전(道展)을 미술인 전체가 보이콧 하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반면 예총은 그들대로 따로 가고 있다. 제주미협의 움직임에 관계없이 ‘제주도전’을 전국 공모로서 발전적으로 운영해 가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예총-미협 양쪽의 생각 가운데는 크게 잘못된 것이 있다. 예총의 ‘전국 공모’와 미협의 ‘미술대전 보이콧’이 그것이다. 모두가 ‘제주도전’을 위하는 것 같지만 도리어 표류하게 만들고 있다.
제주미술대전은 1975년 창설된 이래· ‘제주도 미술사’의 한 장(章)을 장식해가고 있다. 이렇듯 미술사적으로도 중요한 위치에 있는 ‘제주도전’을 책임 있는 예총과 미협이 표류하도록 만들어서는 안 된다. 양측이 소통을 통해 해법을 찾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