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회 보이콧 하자"... 道展 주관 놓고 갈등 '점입가경'

2014-04-06     박수진 기자
[제주매일 박수진 기자] 제주도미술협회(회장 김성환)가 제주예총이 주관하고 있는 제주도미술대전의 이관을 위해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제주도미술협회가 구성한 제주도미술대전 이관 범미술인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6일 오후 제주문화예술재단 6층 회의실에서 '제주미술의 새로운 전환 제주도미술대전 이관 범미술인추진위원회의'를 개최했다.

추진위원들은 이에 대해 당장 올해 시행되는 제주도미술대전에서부터 미술인 전체가 '보이콧'을 해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또 미술대전 개최권이 '제주미협'으로 넘어온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도민들이 공감할 만한 '미술대전 혁신안'을 내세워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날 추진위는 회의에서 나온 내용을 토대로 제주도 문화정책과와 제주예총에 전달, 답변을 요청하기로 했다.

또한 7일부터 14일까지 도내 예술인과 도민들을 대상으로 '제주도미술대전 이관'서명운동을 전개하고, 18일쯤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성명서를 발표해 본격적인 움직임을 시작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다음 달 중으로 제주도미술대전 발전을 위한 공청회와 신진작가와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도 실시할 방침이다.

김성환 회장은 "제주예총으로 이관되고 20여 년간 미술대전의 공모방식의 내용변화가 전혀 없어 미술인들의 불만을 야기하고 있다"며 "해가 갈수록 출품수는 줄어들고 있고, 신진작가들에게 미술대전에 대한 관심도를 잃게 하고 있어 미술대전의 위상 확립은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제주미술 발전을 위한 신진작가 등용문의 취지를 무색하게 만들었다"며 "더 늦기 전에 범미술인들의 화합과 소통을 통한 전문단체로의 이관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