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마을 '무등이왓'을 아시나요"
탐미협, 4~8일 '사진전 '4·3 남겨진 자들의 슬픔-무등이왓' 진행
2014-04-03 박수진 기자
탐사협은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내 잃어버린 마을인 '무등이왓'과 '삼밭구석', 그리고 '큰넓궤'에 4·3유족들을 초청해 기록 작업을 진행했다. 그렇게 탄생한 결과물을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다.
'무등이왓'은 4·3 전까지는 130호 정도가 사는 중산간에서는 비교적 큰 마을이었으나 대부분 불에 타 없어졌다. 그러자 사람들은 인근의 '큰넓궤' 등에서 숨어 지냈으나 발각돼 죽음을 맞았다.
'삼밭구석'은 잠복해 있던 토벌대가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몰래 마을로 돌아온 사람들을 붙잡아 산 채로 화장시킨 학살극이 벌어진 곳이다.
65년이 지난 지금. 지금의 무등이왓 자리는 올레와 돌담들만이 남아 있다. 주변에 남아있는 '대나무 밭'만 예전의 삶의 터전이었음을 말하고 있다. 그리고 광기가 치유되지 않은 채로 이생을 떠나가는 무등이왓 유족들은 하나 둘 늘어만 가고 있다.
전시에서는 당시 아픈 기억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한 유족들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참여회원은 김기삼·정이근·강정효·김호천·한종경·김영하·이병철·김명선·황필운 등이다. 전시 개막은 4일 오후 6시. 문의)010-5697-1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