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4주기를 맞으며..

2014-03-24     제주매일

춘추좌씨전에 나오는 말로 거안사위(居安思危)란 사자성어가 있다. 위험과 곤란이 닥칠 것을 생각하며, 잊지 말고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형편이 좋지않을 때는 늘 깨어있는 마음으로 위태로움에 대비하지만 형편이 나아지게 되면 앞일에 쉽게 어두워지는 법이다. 천하를 호령했던 대국들도   거안사위를 하지 못해 패국의 길을 걸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지금 대한민국 현실에 비추어볼 때 안락한 생활에 젖어 자신에게 닥쳐오는   위험을 조금도 자각하지 못하는 것을 뜻하게 되는 거한사위는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가장 잘 표현한 말이라 생각한다.

올해 천안함 피격사건 발생 4년째가 되는 해이다. 대한민국 해군의 천암함과  46용사가 캄캄한 서해바다 앞 바다에서 산화되었다. 적의 기습공격에 의하여 하루 아침에 우리의 아들들을 잃고 온 국민이 비참함에 치를 떨게 했던 사건이었다. 이날 대한민국은 경악하였고 가슴을 치며 분노와 울분을 삭이지 못한 채 여러날 밤을 지새웠던 기억이 있다.

그렇지만 내부적으로 단결하여 현 위기를 인식하고 상황을 극복해 나가야   할 그때에도 대한민국은 혼란한 상황이 계속되었고 사건에 대한 대응은 커녕 의견을 통합하지 못한 채 천안함 사건은 국민들 스스로 분열시켰다. 슬픔에 처한 천안함 유족들을 위로하고 아픔을 같이하기 보다 더욱 슬프게 만들었고, 서로가 서로에게 시비를 가리며 상처 주고 힘들어하며 고통스런 날들을 보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렇지만 이 사건은 분명히 모든 국민들의 안보의식을 깨우치는 계기가 되었음은 분명하다. 앞으로 이와 같은 상황이 발생했을 때 좀 더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하는 국민적 공감대가 조성 되었다는 점에서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국가 안보에는 너와 내가 다를 수 없다. 적은 언제든 비집고 들어와 과거의  아픔을 재현할 수 있다. 우리들 앞에 놓여 있는 안보현실에 대한 객관적이고 정확한 인식과 더불어 나라사랑과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마음에 되새겨 이를 근간으로 우리 모두의 힘을 하나로 모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