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여성 농업인을 위한 농작업 편이장비
작금의 농촌은 농업인구 감소, 농업노동력의 고령화?여성화로 구조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비단 농산물 시장개방이 아니더라도, 고령화 덫에 걸려 영농활동이 크게 위축되고 삶의 질이 떨어지고 있어 근본적인 체질변화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제주 역시 비슷한 실정이다. 지난 2012년 제주지역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은 13%로 고령화 사회로 분류되었었다. 하지만 최근에 한경면 26.5%, 안덕면 21%, 대정읍 20.9%로 이미 초고령화사회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는 최근 몇년 귀촌.귀농인이 급증하고 있다고는 하나 많은 수가 퇴직 후 삶으로 귀농하는 노년층 인구 역시 급증하고 있다.
제주 농촌지역은 감귤과 월동채소류 등이 제주농업 노동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일손 부족현상과 노동력 저하현상은 파종과 수확기를 중심으로 만연된 고질적 문제이다.
더불어 농업인의 삶의 질이 떨어진다는 문제점이 있다. 이른바 늘 구부리고 일을 하거나, 구부렸다 폈다하며 반복해야하는 농삿일의 특성 때문에 나타나는 신체적 장애 증후군인 농부병 탓이다. 실제 농업인 절반 가량인 47%가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고(비농업인 경우 20%), 소화.순환기 계통이 아픈 농업인도 비농업인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서부농업기술센터에서는 2008년도부터 지금까지 14개 마을에 대하여 마늘쪽분리기, 충전식 분무기 등 농업인의 노동부담 경감과 작업능률 향상을 위한 농작업 환경을 개선하고 인간공학적 편이장비를 보급하고 있다.
여기서 편이장비란 농작업과 관련된 작업자세 개선, 작업능률?안전성 향상, 반복 및 과도한 힘이 필요한 작업의 개선, 생물화학적 문제점의 개선 등을 위한 농작업용 장비로 소형엔진 및 전동식 장비 등을 말한다. 사업 대상자를 선정하여 전문가 컨설팅을 통해 개선 작목에 대한 지역별?작목별 특성에 맞도록 편이장비를 개선 보급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추진결과 편이장비 개량?개발에 대한 현장 적용도 조사에서는 높은 만족도를 보였으며 특히, 농가당 농작업 시간이 절감되어 농가소득을 향상시킨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에는 근골격 질환 위험 67.5%, 어깨, 피로?통증 호소율 93.3% 감소 효과와 작업시간 38.8% 단축 등의 결과를 보였다.
고령화시대 제주농업의 미래성장을 위해서는 농업노동력의 안정적 확보방안 마련이 절실하지만, 이미 농촌의 주요 인력인 고령?여성 인력에게 어떻게 하면 안전하고 편리하게 생산 활동을 영위할 수 있는가 생각해야 할 시점이다.
이에 올해도 2개 마을에 농작업 편이장비 지원 사업으로 농작업 안전교육은 물론 작업환경 개선, 인체공학적 설계에 맞는 농기계 보급으로 작업 능률을 향상시키고 농업생산성 증대에 기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