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 띄는 헌마공신 김만일 기념사업
그동안 역사 속에 파묻혔던 헌마공신 김만일(獻馬功臣 金萬鎰)의 공적과 생활사(生活史)가 재조명 받기 시작했다. 관민(官民)이 함께 하는 그에 대한 기념사업이 활기를 띄기 시작한 것이다. 비록 때 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우선 제주도는 사업비 2000만원을 들여 ‘김만일 표준영정’과 관련한 기초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조사연구 용역’을 오는 4월부터 7월까지 시행 한다. 제주도는 이 용역이 완료 되면 ‘표준영정’을 제작, 관련 자료들과 함께 문화재로 보존, 관리하는 등 기념사업에 활용한다.
민간차원에서도 초기 단계이지만 움직임이 활발하다. ‘사단법인 헌마공신 김만일 기념사업회’ 결성이 그것이다. 이에 따라 제주도와 ‘기념사업회’는 올해 안에 부지가 마련 되는대로 김만일 동상을 건립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특히 기념사업회 측은 이를 위한 모금운동까지 이미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뿐이 아니다. ‘기념사업회’와 제주도는 ‘헌마공신 김만일 일대기(一代記)’ 등 관련 서적 출판과 세미나를 여는 등 그의 공사생활사(公私生活史)를 재조명하는 작업도 펼칠 예정이다.
학회도 참여하고 있다. ‘제주관광학회’는 ‘제주 마문화(馬文化)’ 자원을 활용한 ‘스토리텔링’ 연구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김만일 묘(墓)와 생가(生家)터가 있는 남원읍 의귀리와 한남리 일대를 ‘김만일 올레코스로 조성하자고 제안해 놓은 상태다.
사실 헌마공신 김만일에 대한 재조명과 기념사업은 2009년 7월 29일 그의 묘역이 ‘제주도 기념물 제 65호’로 지정되기 이전부터 활발히 추진 됐어야 했다. 그럼에도 제주가 낳은 역사적 인물을 오랜 세월 무관심 속에 묻어 둔 것은 도민에게도 커다란 손실이 아닐 수 없다.
김만일이 누구인가. 그는 조선조(朝鮮朝)의 선조~광해~인조에 걸친 40여 년간 자신의 사설 목장에서 키운 양마(良馬) 수 천 필을 군마로 나라에 바쳐 국난 극복에 큰 공을 세웠다. 특히 임진왜란 때 군마 500필을 보내 승전을 도운 일화는 지금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또한 그는 당시 국립목장을 총괄하는 감목관(監牧官)이 될 정도로 목축의 달인이었으며, 후에 종2품 가선대부 오위도총부 도총관, 이어서 종1품 숭정대부에 봉해져 ‘공신(功臣)’의 반열에 오른 제주가 낳은 거인이었다. 이러한 거인을 현대에 기리기 위해서는 기념관 건립 등 기념사업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민간인 기념사업회만으로는 힘이 부친다. 제주도와 행정시 등 행정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