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상의 날을 맞아
3월 23일은 세계기상기구(WMO, World Meteorological Organization)가 정한 ‘세계기상의 날’이다. 세계기상의 날은 1950년 3월 23일 세계기상기구(WMO) 설립에 관한 협정이 발효된 것을 기념하는 날로, 우리나라는 1956년에 68번째 회원국으로 WMO에 가입한 후 매년 이 날을 기념해 오고 있다. WMO는 전 세계가 공동으로 기상재해로부터 인류의 안전을 지키고 번영을 유지하기 위해 모든 나라의 기상정보를 공유하고, 기상기술 발전을 함께 할 목적으로 설립된 UN 산하 특별기구로, 2014년 현재 191개국이 가입해 있다.
WMO에서는 매년 세계기상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세계적인 관심사를 고려하여 주제를 선정한다. 올해 세계기상의 날 주제는 청소년들이 우리의 미래에 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음에 주목하여 “기상과 기후, 청소년의 참여로부터!”로 정하였다.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단계에서부터 청소년들을 개입시켜 기후변화를 해결할 수 있는 이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 올려 기상 및 기후변화에 대한 차세대 준비를 해나가자는 뜻을 담고 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기상감시’의 주체가 청소년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기후변화가 지구촌 이슈가 된 것은 오래 전 일이다. 최근 이상기상기후의 영향으로 전 세계적으로 인명과 재산 피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기상재해는 해마다 다른 모습으로 우리를 찾아오고 있고, 세계각지의 기상이변에 의한 피해 소식은 이제 더 이상 남의 나라 일이 아니다. 대기와 해양의 온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만년설과 빙하는 꾸준히 사라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해수면은 상승하고 극한 기상은 점점 더 빈발하며 그 강도 또한 강해지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변화가 기후의 문제만이 아니라 환경과 생태계의 미세한 균형을 깨뜨리고 수많은 사람과 동식물에 새로운 생존 방식을 강요하게 되면서 우리 청소년들이 살아갈 미래의 모습을 결정짓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는 것이다.
전 세계의 청소년들이야말로 무한한 발달 가능성을 가지고 있고 미래 사회의 주역으로서 변화를 주도하는 강력한 힘을 가졌다. 이들은 혁신의 원천이며, 문제를 바라보는 신선한 시각과 함께 해결책을 제시할 것이다. 또한 청소년들은 오늘과 내일의 기상 및 기후를 감시‧이해하고 대응하는데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 할 것이다.
제주지방기상청은 기후변화에 슬기롭고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지역 기후변화에 대한 의식 함양과 가치관 확립에 필요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초등학생 대상의 ‘떴다! 하늘사랑 어린이 홍보대사’를 모집하여 기상과 기후변화에 대한 체험활동을 제공하고 기후변화에 대한 이해확산을 도모하는 한편 어린이들의 기상천외한 상상력과 창의적인 표현력을 활용한 홍보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중‧고등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기후변화 이해과정’을 운영하여 기후변화에 대한 의식 함양과 가치관을 확립하고자 한다.
2014년 세계기상의 날을 맞이하여, 이 시간에도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는 불가피한 기후변화에 대응해 ‘세계의 보물섬 제주’를 건강하고 행복한 도시로 보존하기 위한 제주지방기상청의 역할과 책무가 막중해졌음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