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환영하는 구도심 활성화를 위한 공감대 형성

2014-03-19     제주매일

2010년 1월에 제주시 문화유적지관리사무소로 발령을 받아 문화재관련 근무를 시작한지 벌써 4년이 넘어가고 있다.
처음 발령받아 사무실을 찾아가기 위해 이사람저사람에게 물어봐서 겨우 찾아갈 정도로 문화재란 나에게 있어서 낯선 단어로 다가오는 업무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업무를 시작해 문화재 정비, 학술용역, 발굴조사 같은 전문적인 일을 하나씩하며 발을 들여놔 이제 겨우 초보수준에 입문한 것 같다.
제주목 관아에 근무하면서 가장 크게 느끼는 점은 연동이나, 노형 같은 지역에 비해 주변에 활기가 없다는 점으로 지역의 노후화와 공동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한때는 제주의 중심지였던 곳인지 조차 의심이 갈 정도였다.
제주시 구도심인 무근성, 칠성통, 산지천 일대를 중심으로 한 지역을 활성화하기 위해 2007년부터 구도심 활성화를 위한 재개발이 이루어지는 듯 했으나 지금은 개별적으로 탐라문화광장, 김만덕기념관, 김만덕 객주터 재현사업, 금산수원지 생태복원사업, 문화예술의 거점조성사업 등이 별개로 이루어지고 있고 원도심관련 용역을 하고 있는 중으로 알고있다.
이 지역을 보면 제주목 관아 이외에도 제주성이란 탐라국시대부터 근대에 이를 때 까지 제주를 상징하는 성곽유적이 있던 지역으로 문화재적 측면에서는 보존해야하고 지역의 주민들의 생계와 도심활성화를 위한 재개발을 해야 하는 어쩌면 서로 상반된 목적을 가진 그런 지역으로 사업추진에는 보존과 개발사이의 어려움이 있다.
이처럼 구도심활성화를 위해서는 여러 가지 감안해야 할 점이 많은데 이외에도
주민, 학교, 기업체, 관공서 등 서로 자기가 소유한 토지를 양보하지 않으려고 주민은 주민대로 학교는 학교대로 관공서는 관공서대로 문화재는 문화재대로 모두가 자기가 소유한 기득권이나 권리를 양보하지 않다보니 사업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공감대 형성을 위한 관련자 모두가 참여하는 주민토론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해서 서로가 소유한 공간을 반드시 그 자리에 가지려고 하지 말고 다른 형태로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공감대 형성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공감대가 형성되면 중국의 신세기 글로벌센터(가로 500m 세로 400m) 같은 규모의 건물을 세워 토지를 시굴해서 문화재가 나오는 지역의 일층은 문화재 및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문화재가 없는 공간에는 기존주민들의 상가를 그 위에는 학교, 쇼핑몰, 호텔, 주차장, 주거 등 공간을 서로가 나누어 사용하면 어떨까 한다.
이렇게 하면 도로도 없어지면서 그만큼의 부지도 새로 확보되어 그 부지를 민간투자의 유인책으로 제공해 주민보상에 활용하고 개발에 따라 발생하는 여유 공간에 도심 면세점이나 쇼핑몰, 호텔을 하도록 하고 주민들에게는 지금 소유한 만큼의 주거공간이나 상가공간을 제공해 모두가 상생하는 구도심재개발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