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에선 전용로 삭제...다른 쪽에선 도로 연결
제주시, 이중적 자전거도로 행정에 시민 '혼란'
제주시는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 교통사고 예방 등을 위해 우편집중국 앞, 한라도서관 입구 등 주요 교차로에서 대해 ‘교통사고 잦은 곳 개선 사업’을 진행했다.
사업 시행 이후 좌·우회전 차로를 확보되면서 교통흐름이 원활해지는 등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해당 도로에 차로 설치를 위한 ‘교통섬’을 조성하면서 기존 6m의 횡단보도 폭이 4m로 줄어 기존 자전거 전용로가 사라져 버렸다는데 있다.
결국 자전거 운전자들은 자전거에서 내려 횡단보도를 걸어서 건너야 한다. 여기에 기존 자전거 도로와 연결되는 부분에는 안전봉을 설치, 자전거 운전자들의 이동을 막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일부 자전거 운전자들 사이에선 “제주시가 전시행정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실정이다.
제주시는 “해당 공사는 경찰·도로교통안전공단 등 관련 기관과의 충분한 협의를 통해 진행됐다”면서 “공사 이후 자전거 전용로 설치를 검토했지만 횡단보도 설치 규격에 맞추다 보니 부득이하게 자전거 전용로가 삭제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교통섬의 경우 대형차량의 회전 반경을 고려해 설치된 것”이라며 “자전거 이용자들의 작은 불편이 예상되지만 전체적인 교통흐름이 좋아져 대형사고 등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시민들의 이해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제주시는 청정제주 이미지를 높이고 자전거 이용객 편의를 위해 내년까지 사업비 제주시 동·서부지역을 잇는 국가 자전거 도로 개설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총연장 67.9km를 연결하는 이 사업은 당초 2019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올해 국비지원이 확대되면서 2015년에 조기 완료키로 했다.
제주시는 올해 19억7600만원을 투입, 한경면~애월읍 해안도로를 연결하는 20km의 자전거 도로를 개설하고 내년에는 18억5200만원을 투입, 동 지역의 단절된 도로 20km를 잇는 공사를 진행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