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 모습 담은 ‘용담동 유적’ 시굴조사

사적 지정 이후 첫 조사...탐라시대 단초 제공할 듯

2014-03-18     박민호 기자

[제주매일 박민호 기자]탐라시대 중심부 유적으로 추정되는 ‘제주 용담동 유적(사적 제522호)’에 대한 시굴조사가 진행된다.

제주시는 18일 청동기시대 이후부터 탐라시대까지 장기간에 걸쳐 형성된 ‘제주 용담동 유적’이 탐라시대 중심부 유적으로 추정됨에 따라 지난 17일부터 시굴조사가 진행중이다고 밝혔다.

이번 시굴조사 대상지는 용담2동 2697번지외 5필지(A=5909㎡)로, 2012년 사적으로 지정된 제주 용담동 유적에 산재해 있는 매장 유적의 유무를 파악해 고고학적인 자료축적과 향후 유적 정비의 보존․정비방향을 수립하기 위한 기초자료 확보를 목표로 진행 된다. 

제주 용담동 유적은 2011년 건축허가에 따른 구제발굴(도로나 건설공사로부터 매장문화재를 보존할 때 행해지는 발굴) 과정에서 움집터 29동, 굴립주 건물지 3동, 불다짐 소성유구 3기, 우물(집수정) 4기, 수혈유구 61기 등 100여기 이상의 유구가 발굴됐다. 이와 함께 토기류, 석기류 및 홈돌․갈돌․갈판 등의 가공류와 장신구 등 500여점 이상의 유물이 출토되면서 탐라시대 초기 모습을 재조명하는 단초를 제공했다.

해당 유적의 트렌치 구획 설정은 조사대상지가 평탄지대임을 감안, ‘—’자형의 트렌치를 구획, 폭 3m, 길이 20~40m 간격으로 지번과 지형에 따라 탄력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며, 향후 시굴조사 결과에 대한 매장 유구․유물의 분포 및 중요도에 따라 전문가 검토회의 과정을 통해 추가 정밀 발굴조사로의 전환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제주시 김윤자 문화예술과장은 “사적 지정이후 처음 실시되는 이번 조사를 통해 용담동 일대의 유물산포지 등을 조사하게 될 것”이라며 “아울러 인근 지석묘와 연계한 청동기~탐라시대 초기의 문화변천 과정과 생활상을 복원할 수 있는 다량의 고고학적 증거가 출토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