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遠東항공 "제주 취항편수 늘려줘"
'제주도에 취항편수를 늘리고 싶은 데 허가가 나지 않는다'는 대만 원동(遠東)항공의 하소연이 허공만 맴돌고 있다.
대만 6대 항공사 중 처음으로 제주 항로를 재개시킨 원동항공의 '취항 편수' 확대 요구에 대해 건교부가 '규정 및 외교관계' 등을 들어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 '중국 관광객 확대 방안'이라는 분석 자료를 제시한 제주도 역시 이러한 외국 항공사의 움직임을 놓고 '정부에 건의' 등 도움을 주기는커녕 '양자가 알아서 할 일'이라는 자세로 일관, '구호 따로 행정 따로'라는 비난을 자초하는 실정이다.
1991년 한국이 국교를 단절하면서 하늘길도 막혀 버린 상태가 지속되다 2003년 이후 전세기를 취항시킨 원동항공측은 대만 정부의 '관광산업 발전' 정책에 맞춰 대만~중국, 대만~일본 취항 편수 확대에 나서면서 '제주공항' 이용을 바라고 있다.
특히 목적지가 중국 북부 지방인 대만인들은 홍콩이나 마카오를 경유해서 본토를 방문할 경우보다 제주를 택하면 시간이나 경비가 덜 소요된다는 점에서 '중간기착지로 제주'를 선호하고 있다.
이들 승객중 절반 정도는 제주관광에 나서는 형편으로 제주도의 적극적인 유치대책이 아쉬운 것으로 나타났다.
원동항공이 밝힌 제주~타이페이(台北) 운항현황은 지난해 1월 2971명을 포함 1년동안 3만9627명이 이 노선을 이용했다.
이 중 환승인원은 1만8031명, 제주관광인원은 2만1596명.
또한 올 들어 1월 탑승인원은 3609명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원동항공이 분석한 경제효과를 보면 제주관광객 가운데 일반카지노 1인당 2500달러로 3976만5000달러, 롯데 및 신라호텔 카지노 2450명 1인당 3500달러로 857만5000달러, 일반 관광 3240명 1인당 300달러로 97만2000달러 등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현재 제주~타이페이 주 7회, 제주~카오슝 주 2회 등 9회 운항으로 발생하는 착륙로 등 공항시설 사용료 32만8500달러를 비롯해 착륙시 그라운드 핸들링 54만7500달러, 공항이용료 및 관광진흥 기금 45만5000달러 등을 합치면 연간 5264만3000달러에 이르는 경제효과가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원동항공 한국지사를 맡고 있는 양승남이사는 "대만 관광객들은 특히 카지노를 즐긴다"고 전제한 뒤 "주 14회까지 운항을 고려하지만 허가가 관건"이라며 "제주 취항수가 늘면 늘수록 제주관광산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양 이사는 이어 "한국사정상 어렵다면 노동절 등 중국 휴가철인 5월 한달이라도 취항편수를 늘리고 싶다"면서 "원동항공의 요구가 수용된다면 대만 경쟁항공사 및 중국 동방항공의 취항편수도 같이 늘게 된다"고 내다봤다.
원동항공 崔湧사장은 대만 카오슝(高雄) 현지 인터뷰를 통해 "제주는 중국과 일본의 중간 기착지로서 상당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면서 "원동항공은 중국과 일본으로 승객과 화물 수송에 있어 제주를 적극 활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제시했다.
한편 치마이첸 대만 고웅시장은 원동항공 초청 도내 관광 관계자와 가진 지난 10일 현지 공식 행사에서 "고웅시는 미래 동력산업으로 관광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국제자유도시를 지향하는 제주와 교류확대에 나설 의사가 있다"고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