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성이하선염(볼거리)

2014-03-13     제주매일

흔히 ‘볼거리’라 불리는 유행성이하선염은 Paramyxoviridae과에 속하는 바이러스(Mumps virus)에 의해 주로 소아에게 발생하는 급성 전염병으로써 제2군 법정전염병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최근 발표된 “2013년도 학교 감염병 감시체계 운영 결과”에 따르면 학생들에게  발생하는 감염병의 발생 빈도는 감기?수두?유행성이하선염?결막염 순으로 나타났으며, 계절의 변화에 따른 발생현황을 살펴본 결과 봄철에는 수두와 유행성이하선염에 유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제주도 보건복지여성국에 따르면 제주지역의 유행성이하선염환자의 경우 동기 대비 60% 이상 증가했다고 하니 우리 아이의 건강을 위해서 어느 때보다 주의를 기울어야 할 때입니다.

유행성이하선염은 바이러스에 오염된 콧물이나 침방울 등이 코나 입을 통해 전염되고 호흡기 상피세포에 바이러스가 증식한 후 바이러스 혈증을 일으키게 됩니다. 주로 귀밑샘인 이하선에 가장 많이 침범되기 때문에 이하선염 또는 볼거리라고 불립니다.
이하선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2~3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치게 되고 발열, 두통, 근육통과 불쾌감 등의 전신적 증상과 식욕부진, 구토증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 후 이하선이 있는 한쪽 볼 또는 양쪽 볼이 갑작스럽게 붓는 부종과 함께 통증이 1주일 정도 지속되기도 하며, 일반적으로 이하선부위가 종창되고 열감이 있으면 입을 벌리는데 다소 장애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일단 부종이 발생하면 점점 심하게 부으면서 2일 이내에 목 부위까지 붓게 되고 귀 앞쪽까지 부종이 확대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유행성이하선염에 감염되었더라도 사망률이 높은 병도 아니고 대게 발병 후 소아에서는 10일 내외, 성인에서는 2주 내외에 별다른 장애 없이 회복을 하기 때문에 별도의 특효약은 없으며 대증요법을 시행하게 됩니다. 다만, 이하선에 고름이 생기거나, 이하선 내로 지나가는 안면신경이 마비될 수 있고, 이하선 이외의 타액선이나 고환, 전립선, 난소, 흉선, 유선 등에 염증을 동반하기도 하며, 신장염, 뇌척수막염, 신경염, 감음성 난청 등의 합병증이 드물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경우 그에 맞는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합병증이 없는 경우 전파력이 매우 높은 질환이기 때문에 환자의 부종이 가라앉을 때까지 격리시키고 안정과 충분한 휴식을 취하게 하며 통증이 심할 경우에는 진통제를 복용하고 병변부위에 냉찜질을 해 주면 좋습니다. 만약, 통증이 매우 심한 경우 음식물 섭취가 어려워 탈수 등이 올 수 있으므로 입원치료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유행성이하선염의 가장 좋은 예방법은 MMR 예방접종입니다. 접종은 생후 12~15개월 사이에 하고 만 4~6세 사이에 추가접종을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MMR 예방접종을 받았더라도 약 5%내에서는 감염될 경우가 있기 때문에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과 발을 씻고 양치 등 개인위생관리에 철저해야 하며, 대부분 집단시설에서 많이 감염되기 때문에 감기 등 면역력이 저하되어 있는 아동은 등원이나 등교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유행성이하선염은 특별한 치료법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랑스러운 우리 아이가 건강하게 학교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부모들의 각별한 관심과 관리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