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살 학도병이 쓴 6·25전쟁 참전 일기

2014-03-13     박수진 기자

[제주매일 박수진 기자] "학업을 중단하고 한국전쟁에 참전해 1주일의 군사훈련과 1인당 5발씩의 실탄 사격훈련 후, 입대 15일 만에 인천상륙작전에 투입됐습니다. 이후 한국전쟁의 6개 전투현장에 참여했습니다."

부창옥씨가 최근 이 6·25전쟁 참전 당시의 상황을 기록한 '한국전쟁수첩(사진)'을 펴냈다.

책은 ▲열일곱 살 학도병으로 ▲삼팔선을 넘다 ▲태백산맥의 행군 ▲밀려오는 중공군 ▲피 흘리는 도솔산 ▲월산령에 진 별들 등으로 구성됐다.

부씨는 매일 일지를 썼다. 격전 중에는 이틀에 한번 씩 쓰기도 했다. 반드시 ‘지명’만큼은 기억해 두겠다고 마음먹은 그는, 졸병에게 부탁을 해서라도 정확한 지명을 기록했다.

부씨는 "사지를 헤매면서 간직해온 참전일기는 내가 어느 골짜기에 쓰러졌더라면 그대로 유서가 됐을 것"이라며 "다시 들춰내는 일이 편치 않지만 내 기억이 다음 세대에게 온전히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부씨는 경인지구작전 공적으로 화랑무공훈장을, 월산령지구작전과 도솔산지구작전 공적에 대한 충무무공훈장을 수상한 바 있다.

이 책은 동문통책방에서 펴냈다. 값= 1만5000원. 문의)010-8007-5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