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제주 '계절 변화'

봄 8일 - 여름 22일 길어져

2005-04-13     김상현 기자

제주가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겨울이 짧아지고 여름은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강수일수는 감소하고 강수량은 증가하는 추세로 호우발생빈도 증가하고 있다.
12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60년 간(1930~1990년) 제주도의 기후변화 결과, 지구온난화와 도시화로 인해 겨울철 기온의 상승, 겨울은 짧아지고 여름과 봄은 길어지는 지연계절의 변화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국적으로 겨울은 1920년대와 비교해 1990년대에 한달 가량 짧아졌으며 봄은 10일, 여름은 20일 가량 늘어났는데 제주의 경우 1930년대 36일에서 차츰차츰 줄어들기 시작해 1990년대에 22일 정도로 14일, 가을도 8일이 짧아졌다.
반대로 봄과 여름은 각각 8일, 22일이 늘어났다.

이는 평균기온의 제주에서 최고값 1위 37.4도(1998년 8월15일)를 비롯해 4위인 37도(1990년 8월14일)까지 모두 1990년대 이후에 나타났으며 최저값은 1위에서 5위까지 모두 80년대 이전에 나타났다.
또한 서리일, 난방일, 결빙일 등이 줄어들었으며 냉방일과 열대야 현상 증가가 여름이 길어졌음을 반증하고 있다.

특히 이 기간 동안 평균 기온 1.5도가 상승했는데 봄이 가장 많이 올라 2도, 겨울이 1.8도, 가을이 1.5도, 여름이 1도 순으로 상승했다.
또한 연평균 강수량도 1930년대 1360mm에서 1990년대에는 1500mm로 증가했는데 강수일수는 145일에서 125일로 20일 가량이 줄었다.
이 같은 종합적인 기후변화로 1940년대 평균 벚꽃 개화시기가 4월5일이었으나 1990년대 들어서는 3월22일로 14일이나 빨라졌다.

기후정보과 강민협 예보사는 "온난화 결과는 심각하고 사회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며 다가올 미래에는 온난화 율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제주도 현재의 온대성 식생에서 아열대성 식생으로 변화하는 등 생태계가 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기상청은 이 같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농작물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범 제주도 농업기상포럼'을 이날 오후 개최, 각계 전문가 00명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