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한의 자책골' 제주 개막전 아쉬운 패배
9일 수원과의 홈경기 0-1 석패
제주유나이티드(SK 에너지 축구단)가 수원FC에 0-1로 아쉽게 패하며 5회 연속 개막전 승리 도전에 실패했다.
제주는 9일 오후 4시 제주월드컵 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1라운드 홈 개막전 경기로 수원과 격돌했다.
이날 1만6588명의 대규모 관객이 제주의 개막전 승리를 위해 월드컵경기장을 찾으며 일대에는 극심한 주차난이 빚어지기도 했다.
올 시즌 오케스트라 축구를 표방한 제주는 정다훤과 에스티벤, 황일수, 드로겟, 김현 등 새로운 얼굴들을 대거 출전시키며 올 시즌 가능성을 시험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제주는 송진형과 황일수, 드로겟, 김현을 앞세워 맹공을 퍼부었지만 이렇다 할 결정적인 찬스를 잡지는 못했다.
양 팀간 탐색전이 이어지던 전반 29분. 김현이 페널티 라인 안쪽에서 기회를 만든 뒤 송진형을 거쳐 드로겟에게 연결, 드로겟이 강슛으로 연결했지만 골대 오른쪽으로 아쉽게 빗나갔다.
이어 전반 34분에는 코너킥에 이어 흘러나온 공을 윤빛가람이 크로스로 드로겟에게 연결, 헤딩으로 이어졌지만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수원의 반격도 매서웠다. 정대세와 산토스, 염기훈을 앞세운 수원은 수시로 슈팅을 날리며 제주를 위협했지만 김호준의 선방에 번번이 막혔다.
후반전 팽팽했던 흐름을 깬 것은 수원이었다.
산토스를 빼고 조동건을 교체 투입한 수원은 후반 12분 코너킥에 이어 흘러나온 공을 홍철이 크로스로 연결, 조동건이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김호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이어 후반 24분 수원 정대세의 센터링을 제주 이용이 오른발로 막으려다 통한의 자책골로 이어지며 수원이 선제골을 기록했다.
제주도 드로겟과 김현을 앞세워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수반 28분 드로겟이 돌파에 이어 김현에게 패스, 슈팅으로 이어졌으나 정성룡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만회골에 실패했다.
이후 제주는 김현을 앞세워 공격을 이어갔지만 좀처럼 골운은 따라주지 않았다.
후반 27분 김현이 수비수 한명을 제치며 시도한 오른발 슛팅이 골키퍼에게 직행한데다, 후반 34분에 나온 김현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도 골대 옆으로 빗나갔다.
후반 3분의 추가시간에 얻어낸 2번의 코너킥 기회에서 김현과 드로겟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2번 모두 간발의 차로 골대 왼쪽으로 빗나가며 울분을 삼켜야 했다.
박경훈 제주 감독은 경기 직후 “비록 자책골로 패하기는 했지만 선수들간 화합과 의지를 볼 수 있는 경기였다”며 “앞으로 더욱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