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아픔'에 전 세계 주목
[제주매일 박수진 기자] 전 세계가 '제주'를 주목하고 있다. '평화의 섬'이라는 타이틀 내면에 감춰진 제주의 아픔에 말이다.
제주 4·3사건은 과거 제주의 아픔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도 희생자 유족들은 물론 우리들의 아픔은 완전히 치유 받지 못하고 있다.
서귀포시 강정마을도 마찬가지다. 이곳에 건설되고 있는 해군기지는 현재 제주의 아픔이라 할 수 있다.
제주의 과거와 현재의 아픔을 다룬 다큐 '제주의 영혼들'(The Ghost of Jeju)이 2014 시카고세계평화영화제(Peace on Earth Film Festival)에 초청돼, 다시 한 번 주목받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의 독립영화 감독 레지스 트렘블레이의 다큐 '제주의 영혼들'은 기밀로 분류된 사진과 영상, 문서들을 이용해 만들었다. 1947년 4·3당시 자신의 부모와 조부모가 했던 데로, 미군에 반대하며 싸우고 있는 용기 있는 강정마을 사람들을 다룬 최초의 영어 다큐멘터리다.
영화에는 지난해 여름 제주도를 방문한 올리버 스톤 감독, 문정현 신부 등이 출연한다. 이들은 제주 4.3사건과 강정마을 사태에 대한 의견을 피력한다.
제작진들은 웹사이트를 통해 "4.3은 자결권과 사회정의를 위해 싸우는 사람들에게 폭력을 쓴 추악한 사건"이라며 "제주 사람들은 미국의 아시아 중시 정책(Pivot to Asia)을 위한 대규모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며 400년 역사를 가진 마을공동체, 유네스코가 지정한 생물권보전지역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전했다.
총 80분 분량의 이 영화는 오는 8일 낮 12시 시카고 컬추럴센터 클라우디아 캐서디 극장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영화 상영이 끝나면 감독과의 대화 시간도 진행된다. 이와 함께 미국의 진보적 역사학자이자 '한국전쟁의 기원'의 저자인 브루스 커밍스 교수가 한국전쟁 그리고 강정마을에 지어지는 제주해군기지와 관련한 미국의 역할에 대해 소개한다.
한편 영화제가 끝나면 제작진들은 캘리포니아 여러 도시들과 뉴욕, 보스톤 등지를 순회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