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차선 퇴색하면 死地나 다름없다
2014-03-04 제주매일
도내 주요 도로 차선들과 반사성 노면 표시 시설들이 퇴색하거나 마모돼 있다고 한다. 차선이 퇴색 하거나 반사성 노면 시설이 마모돼 잘 보이지 않은 도로는 사지나 다름없다. 특히 비오는 날 밤에는 차선의 반사성능 저하로 길을 잘못 들어 역 주행 우려마저 없지 않다.
해진 뒤 비올 때 발생하는 교통사고가 평소 때에 비해 40%나 많다니 퇴색한 차선과 마모된 반사성 시설이 어느 정도 교통사고를 유발 시키는지를 잘 말해 주고 있다. 그럼에도 당국의 도로 차선도색과 반사성 노면 표시 시설을 위한 예산은 턱 없이 부족하다.
경찰이 야간 노면표시 성능이 좋은 시설을 위해 반사성능 기준을 높이려 하지만 예산이 따르지 못하고 있으며, 차선 도색 역시 수명이 상온식 보다 3배나 긴 융착식 공법을 도입하려 해도 역시 예산 때문에 엄두도 못내고 있다는 것이다.
제주시도 그렇다. 관내 읍면동 도로 노면표시 필요 예산은 20억 원임에도 올해 반영된 예산은 겨우 5억8000만 원 뿐이다. 국토관리 사업소도 마찬가지다. 관련 예산이 11억 원으로 평화로와 5.16도로는 그런대로 유지가 되지만 다른 도로는 관리가 어렵다고 한다.
각종 차량 통행이 많은 도로의 야간 노면 표시시설과 차선은 운전자들과 승객들의 생명 지킴이다. 이 생명지킴이들이 퇴색하고 마모되었다면 그것은 운전자와 승객들을 사지로 몰어 넣는 일이다. 아무리 많은 예산이 들더라도 이러한 사지들을 반드시 없애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