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탄 총 도난·흉기 피습 ‘뒷북 치안’
도심 한복판서 40대 추정 남성 등교 여중생 습격
민간인 소유의 공기총도 분실···시민들 “무서워요”
[제주매일 김동은 기자] 제주시내 도심 한복판에서 여중생이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특히 실탄이 든 민간인 소유의 공기총이 도난 당하는 일이 벌어진 데 이어 ‘묻지마 범죄’로 추정되는 흉기 피습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도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3일 제주지방경찰청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께 제주시 모 여자중학교 인근 길거리에서 A(12)양이 40대로 보이는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찔렸다.
당시 A양은 입학식에 참석하기 위해 학교로 가던 중이었으며, 배 왼쪽 상단 부위에 남성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휘두른 날카로운 흉기에 찔려 폭 1cm, 깊이 5∼6cm의 상처를 입었다.
A양은 피습 직후 어머니에게 연락에 인근에 있는 집으로 걸어갔으며, 상황을 전해 들은 어머니가 경찰에 신고했다. 이어 A양은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경찰은 사건 발생 지점 폐쇄회로(CC)TV와 차량 블랙박스를 분석하고 있지만 용의자의 신원을 파악하지 못하는 등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 학기를 맞아 제주동부경찰서가 아동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치안 보조 인력으로 활동할 ‘아동안전지킴이’를 출범시킨 첫 날부터 흉기 피습 사건이 발생하자 경찰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지난달 26일 실탄 6발이 장전된 민간인 소유의 5.0㎜ 구경 공기총 1정이 도난 당해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묻지마 범죄’로 추정되는 흉기 피습 사건이 발생하면서 도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이번 흉기 피습 사건이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점에서 경찰의 치안 부재 지적과 함께 사회안전망에 구멍이 뚫려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공기총 소재 확인은 물론 흉기 피습 사건의 용의자를 추적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