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장기기증문화 뿌리 내린다
인구대비 장기기증 희망등록률 0.4%...전국 최고
[제주매일 고영진 기자] 제주지역 인구대비 장기기증 희망등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여전히 장기기증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6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2-2013년 장기기증 희망등록 동향’을 분석한 결과 지역별 인구대비 장기기증 희망등록률에서 제주지역의 경우 도민 56만240명 가운데 0.4%인 2228명이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했다.
이는 전국 평균 0.30%보다 높고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로 전북(0.36%)과 서울(0.35%), 대전(0.34%), 대구(0.32%) 등이 뒤를 이었다.
희망등록률 증감률도 제주지역은 전년 0.23%보다 0.17%포인트 증가해 전국에서 광주(0.21%P)와 대전.전북.전남(0.2%P), 울산(0.18%P)에 이어 6번째로 높았다.
실제 지난해 12월 평소 지병을 앓던 양모(66.서귀포시 안덕면)씨가 숨을 거둔 뒤 유가족의 뜻에 따라 양씨의 각막을 생면부지의 홍모(66)씨와 김모(56.여)씨에게 이식해 새 삶을 선물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9월에는 40대 남성 박모씨가 뇌사상태에 빠지자 가족들이 장기기증을 결심, 박씨의 각막을 시각장애인 2명에게 이식해 새로운 희망을 주기도 했다.
이처럼 제주지역의 인구대비 장기기증 희망등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만큼 이를 실질적 장기기증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도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되고 있다.
이와 관련, 장점수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제주지부 사무국장은 “제주지역은 2012년 1월 전국에서는 최초로 ‘장기 등 기증장려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 매년 9월 9일을 장기기증의 날로 정해 운영하는 등 장기기증문화 확산을 위해 민.관이 함께 노력하고 있다”며 “장기기증 서약이 실질적 장기기증 사례로 이어질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하는 등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 사무국장은 “장기기증을 희망하거나 관심이 있는 도민은 언제든지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제주지부(제주시 과원북4길 3 하나빌딩 203호)를 방문하거나 전화(762-2114)로 문의하면 자세히 설명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주도는 2012년 1월 ‘장기 등 기증장려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전국 최초로 제정, 매년 9월 9일을 장기기증의 날로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