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구남동 선거구 획정안 부결

2014-02-26     김지석 기자
[제주매일 김지석 기자]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제주시 이도2동 구남동 선거구획정안이 제주도의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부결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출마자와 유권자들에게 혼란을 줬던 제주도의회 제4선거구와 5선거구는 종전대로 6.4지방선거를 치르게 됐다.

제주도의회는 26일 오후 2시 새누리당 소속 의원 등의 본회의 요구에 따라 제314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지난 19일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김용범)에서 부결됐던 ‘제주도의회의원 지역구선거구 및 교육의원 선거구의 명칭.구역 및 의원정수에 관한 조례’안에 대해 상정해 표결에 부쳤다.

표결에서 재석의원 31명 중 찬성 15명, 반대 12명, 기권 4명으로 집계되면서 찬성이 과반을 넘지 못해 조례안이 부결됐다.

새누리당 소속 의원 13명은 전부 표결에 참석, ‘찬성’에 몰표를 던졌으며,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17명 중 개인사정으로 불참한 박희수 의장을 제외한 16명이 투표, 12명이 ‘반대’, 4명이 ‘기권’ 했다.

무소속 의원 4명 중 표결에 2명이 참석해 ‘찬성’에 표를 던졌지만 의결 정족수(재석의원의 과반 이상 찬성)에 1표가 모자라 조례안은 결국 부결됐다. 무소속 의원 2명과 교육의원 5명은 표결에 불참했다.

이번 의안을 두고 민주당에서는 ‘반대’를, 새누리당은 ‘찬성’ 의견을 제시해 왔다.

새누리당은 상임위에서 부결된 조례안을 본회의에 상정하기 위해 18명의 의원 서명을 받고 표결에 부치는 등 총력전에 나섰으나 본회의를 요구한 의원들의 이탈 표(3명)를 막지 못하면서 ‘쓴맛’을 봤다.

민주당도 이번 표결에서는 이겼지만 의원 4명이 기권하는 등 ‘집안단속’에 실패하며 당의 결속력을 과시하는 데는 실패했다.

이번 본회의 부결로 선거구 획정 문제가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일단락 됐지만 여전히 갈등의 불씨는 남아있는 상태다.

한편 이번 선거구 관련 조례안은 제4선거구(이도2동 갑)에 있는 구남동(48통, 분리된 53통 포함)지역을 생활권역과 지역정서 등을 감안해 제5선거구(이도2동을)로 편입하는 내용이다.
다음은 표결 명단
▲찬성
새누리당 강창수, 고정식, 고충홍, 구성지, 김승하, 손유원, 신관홍, 신영근, 이선화, 하민철, 한영호, 허진영, 현정화 의원
무소속 강경식, 박주희 의원
▲반대
민주당 김경진, 김명만, 김용범, 김진덕, 박규헌, 박원철, 방문추, 소원옥, 안창남, 오충진, 윤춘광, 현우범 의원
▲기권
민주당 김도웅, 김태석, 김희현, 위성곤 의원
▲불참
교육의원 강경찬, 문석호, 오대익, 윤두호, 이석문 의원
통합진보당 김영심 의원, 무소속 안동우, 허창옥 의원, 민주당 박희수 의장